[속초] 앤커피스토리 - 그저 아기자기할 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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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 와서 물회를 땡기고 12시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카페인을 흡입하지 않은 건전한 주말입니다. 

 

어린이들은 밥도 안 먹고 놀 수도 있겠지만 으른이라면 응당 움직일 연료를 주입해 주어야 하기에 커피집을 찾아갔는데 마침 속초에 제가 좋아하는 앤 카페가 있다고 하길래 찾아가 보았습니다. 

 

바로 그 블로그 제목에서 볼 수 있는 Anne of Green Gables 빨강머리 앤 입니다. ㅎ_ㅎ 

 

 

가는 길의 그로테스크한 바닥 장식

눈깔가재괴물이라고 하면 어울릴 것 같은데.. 

 

청초호를 빙 둘러 가는 길에는 푸른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엑스포 타워와 용가리
소녀상

요새 이런 저런 이슈가 있는 소녀상입니다만 상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문제를 삼는다면 사람이겠죠  

 

 

조형물

공원이 뭔가 홋카이도 느낌인데 여윾시 강원도다. 

가 아니고 홋카이도가 강원도 느낌이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저의 가시지 않은 일뽕.. 흑흑.. 홋카이도 가구싶다.. 


암튼 죽 돌아서 15분 정도 걸어가서 찾아간 오늘의 두 번째 목적지 카페 

 

 

 

 

멀리서부터 보이긴 하는데

지하엔 건마(;;) 3층엔 슬라임 

구성이 희한한 건물이군요 

 

 

와 드디어 방문

가까이 오니까 이제 커피집 기운이 좀 풍깁니다. 

 

 

입구부터 반겨주는 장식들

벌써 기대가 되는데요 안에는 더 신박한 게 있겠지? 

 

 

그린 게이블스의 앤

짭퉁인 그린 갈비즈와는 다른 진-짜 

옆에는 방문객들이 챡챡 그려놓은 가지각색의 그림들이 있는데 어떤 건 앤이라기보다는 베지터 같아보이는 것도 있네요 

 

 

가게 전경

카운터에는 세계명작극장 앤 애니메이션이 계속 틀어져 있고 벽면은 앤 그림 컵으로 가득 장식되어 있습니다. 

가운데 있는 의자들마다 앤 명대사랑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서 뭔가 풍성하게 있기는 합니다. 

 

 

입구 옆 자리에도 장식물들이 잔뜩

그런데 잘 보면 아까 입구에 있던 그림들처럼 약간 개인이 그린 티가 좀 나고 더 정확히 말하면 프로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굿즈들이로군요. 

노력과 퀄리티가 항상 비례하는 것은 아니니 -.- 

 

 

여러 가지 소품들

그려진 소품들을 더 가까이에서 보면 제가 위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한 눈에 들어올 것 같네요. 

 

 

다른 벽면의 굿즈

컵이라든가 여권커버라든가 스티커라든가 여러 가지 앤 관련 상품들을 팔고 있는데, 특별히 여기에서만 구할 수 있는 뭔가가 있던 것은 아니고 코엑스에 찾아가보면 있을 것 같은 상품들이기는 했습니다. 

여행태그를 좀 더 사고 싶긴 했는데 품절이라 하릴없이 자리로 돌아옴 ㅠ.ㅠ 

 

 

테이블 가운데의 장식물들

테이블 가운데에는 케이스나 여행태그, 엽서 같은 굿즈들이 장식되어 있네요. 

아저씨가 살 만한 건 엽서나 태그 정도인데 (케이스까지는 무리다) 아쉽게도 저 상품들이 그대로 판매용으로 들어가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러 가지 음료들과 쿠키

쿠키나 케이크 여러 기믹성 음료들을 팔고 있지만 결국 시키는 건 아메리카노랑 아인슈페너 

 

 

지...진동벨

커피를 시키고 기다리는 중인데 진동벨에 붙은 그림이 오래돼서.. 무서워졌습니다... 

이런 거 관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기도 합니다. 

 

 

아인슈페너 / 아메리카노

주문한 커피 등장 

음료는 별로 맛이 있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ㅠㅠ 칭찬해 주고 싶은데 왜 자꾸 이러지? 

 

고소한 쪽보다는 산미가 있는 쪽이었는데 꽤 가벼운 느낌이었고 그게 아인슈페너에도 그대로 들어가 있는데 음.. 좀 더 쓰거나 진한 게 있었으면 좋았을 뻔 했습니다... 

 

 

엽서

공식이 아닌 티가 많이 나는 엽서의 그림이지만 이 정도면 (상대적으로) 괜찮습니다. 

엽서의 문구는 마치 저의 이른 퇴근과 워라밸을 상징하는 것 같군요 멋지고 놀라운 급여보다는 소박하고 자잘한 칼퇴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바로 저의 직장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커피가 마음에 안 들고 말 많은 여자애한테는 관심이 없는 마누라를 자리에 버려두고 혼자 2층으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벽화에서 손을 모으고 있는 앤과 그걸 쳐다보는 매슈를 보니 마치 2층에 가 보겠다며 일어나는 저를 한심하게 쳐다보는 마누라를 그려놓은 것 같군요... 

 

 

넓고 조용한 공간

특별히 커피맛을 원하지 않는다면(;;;;) 귀여운 그림들에 둘러싸여서 조용히 주말을 보낼 수 있을 법한 마음에 드는 공간이 있습니다. 

 

 

상상할 거리가 없으면 서운한데수웅

로고는 참 예쁜데 그 와중에 시선을 강탈하는 타이마사지와 다시 보니 불쑥 튀어나온 것이 흉칙해보이는 타워가.. 

 

 

창문 쪽 단체 테이블
손수 만드신 것 같은 느낌이 물씬
각종 소품들
애기들이 그린 그림들 ㅋㅋㅋ

이말년 앤 같은 그림도 있네요;; 


조금 기대를 하고 방문했는데 음료가 별로여서 1차로 슬펐고 뭔가 공식이라든지 퀄리티가 뛰어나다든지 한 굿즈들이 있는 게 아니고 프로페셔널한 냄새가 나지 않는 물건들이 잔뜩 있어서 2차로 안타까웠는데요.. 좋게 말하면 아기자기 나쁘게 말하면 소꿉놀이😂 

 

그래도 앤을 좋아한다면 그리고 근처의 칠성조선소 같은 인스타 핫플레이스에 들렀다거나 해서 동선이 괜찮다면 한 번 정도는 와 보실 수도 있습셉습 한 공간이었읍니다 ㅠㅠ 사장님도 알바분도 친절은 하셔요.. 

 

 

재밌게 읽어주셨다면 아래 하트 하나 찍어주시고 댓글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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