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고기만 좋다고 다가 아닌 것 같다 (육품=육즙을 품다, 바류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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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 건의 모임이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호기롭게 강남에서 돼지고기를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가깝지만 자주 가지 않는 곳인데 일단 사람도 많고 번잡하고 비싸고 교통이 구림. 

 

그래도 어쩝니까 모임이란 자고로 다른 사람들과도 맞춰야 하고 공대맨들이 올라왔다 가기 적당한 곳이 강남인 걸 

 

그래서 제가 찾은 한 곳과 남이 찾은 숙성 돼지고기 전문점 두 군데에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만 두괄식으로 얘기하면 둘 다 하드웨어(돼지고기) 는 괜찮았는데 소프트웨어(직원) 가 약간 모자라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 

 

 

 

 

 

개인적으로 돼지 로고가 있는 장소는 +3점 주고 시작합니다

위치는 강남역 CGV 맞은편에서 한 블록 안으로 들어간 골목입니다. 

동네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랜드마크라고는 CGV밖에 모르는 현실 ㅠ 

 

 

예약 테이블

깔끔하게 깔아주신 테이블 

 

요새는 어딜 가도 "우리 소금이 맛있음" 이라든가 "와사비랑 드셔보세요" 라든가 하는 느낌으로 곁들임 소스를 깔아주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마늘 위에 있는 건 멜젓 

 

 

메뉴판

170g 14,000원 -0-; 

숙성고기집이라고 타이틀 걸고 하는 곳들은 다들 이 정도 가격이라 이제 만사천은 그런가보다 하고 만육천-만칠천쯤 돼야 아 이건좀; 하는 현실. 

 

돼지값이 옛날 소값이 됐어잉 

 

그 외 찌개 같은 사이드가 작은 그릇이 아니고 본격적으로 주려는지 8천원을 받는 것이 특이하네요. 

 

주류는 대선 진로 좋은데이... 아 아니 이게 아니고 일품진로가 있네요. 

제가 일품진로 참 좋아하는데 이게 소주인데 오크통에 숙성했나 그래서 유사 위스키 같은 맛이 있거든요.

진로가 야심차게 오크통에 넣었다가 → 잘 팔리지도 않고 회사가 간당간당해서 잊고 있다가 → 어쩌다보니 10년 숙성돼서 팔았는데 → 잘팔림 → 물량없음 → 단종 됐던 걸로 아는데 아마 여기서 파는 건 그 10년 숙성짜리가 아니라 새로 나온 일품진로 1924인가 하는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10년 숙성은 아니고 몇 년 안 된 제품이라고 해요. 

 

메뉴를 보다가 왜 일품진로로 빠진겨 

 

 

기름살

암튼 구워봅니다 삼겹살 먼저 

직원분이 와서 구워주심. 

 

머여이게 살은없고 죄다 기름 아니냐? 

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고기가 맛있으면 비계도 맛있어서 괜찮습니다. 라는 저의 지론 

물론 고기가 그 정도로 맛있지 않으면 그냥 "비계살을 파는 집" 으로 낙인찍고 닷시는 가지 않겠다. 

 

가운데에 호일로 둘둘 말린 건 버섯인데 오래오래 구워서 이따가 펼쳐볼 예정입니다. 

 

근데 불판이 아래 숭숭 뚫린 이것이 소고기 굽는 판 아닌가? 숯불에 기름 떨어져서 파이어 나는 거 아닌가? 

아니나 다를까 혹cena가 역cena 불쑈를 보았습니다. 

 

직원분이 구워주시다가 불이 나면 고기를 옆으로 치우고.. 진정되면 다시 가운데로 갖다놓고.. 또 불나면 또 치우고.. 

아니 화전이야 뭐야 농업혁명이라도 하나? 

불맛을 입힌다고 하기엔 그냥 기름 떨어져서 불이 나는 현실. 

 

 

현실을,,,잊고자,,,,,, 적셔,,,,ㅋ 

처음 본 거라 시켜본 제주 위트 에일. 

wheat인 줄 알았는데 wit 였네요. 

 

귤나라답게 상큼한 과일맛이 살짝 있어서 좋았습니다만 330ml에 8천원. 

흐미 

 

 

곧휴장 찌개

안 시켰는데 서비스로 나온 고추장 찌개 

술안주 느낌으로 보면 되지 않을까요 

 

 

잘 구워진 삼겹살

오랜 기간의 불쑈를 거쳐 결국 파이널리 우리 접시 앞으로 사흘만에 오신 삼겹살님. 

고기 자체는 가게 이름답게 육즙이 꽤 있었을 것 같고 좋았습니다.

 

문제는 이게 겉바속촉 컨셉으로 구워주시려고 한 것 같은데 불이 잔뜩 나서 오래 굽다보니 안에 있는 육즙이 점점 빠져나간 느낌이 단박에 들었다는 건데요... 분명히 겉은 똑같이 많이 익히더라도 이렇게 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흠 

 

저희 테이블에서만 있었던 사고인 걸까요? 

라고 보기에는 불판 생김새와 숯불의 형태를 보아하니 언제 어디서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그냥 고기 구리네 퍽퍽하고 허접하네 맛없네~ 라고 악평하고 끝날 수준이면 차라리 쓸 말이 적을 것 같은데, 고기가 그렇지는 않았거든요 제 생각에는 충분히 괜찮은 고기였고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0-;;; 

 

 

마케팅 술수에 넘어가서 구입한 탄산음료

유흥가 등지를 돌다보면 자주 만날 수 있는 맥주언니가 마스크팩으로 꼬시는 바람에 한 병 사 보았습니다. 

 

 

마누라가 스윽 보더니 참 좋다는 것이었다.

아쉽게도 블로그에 좋게 평해줄 정도의 맥주맛은 아닙니다. 

 

 

아까 구웠던 섯버

다행히 버섯은 호일 안에서 천천히 구워져서 그런지 탱글탱글 괜찮네요. 

 

 

오늘의 수확은 그저 제주맥주 트라이
목살

목살도 구워봅니다. 2인분 

요새 트렌드가 두꺼운 목살 한 덩이 터-억 올려놓고 앞뒤 지지고 잘라서 조각 앞뒤로 또 지지고 잘라주는 스타일이던데 아주 전형적인 그 스타일

 

 

기름이 덜한 맛

사실 개인적으로는 삼겹살의 기름맛이 더 좋았습니다. 

만 기름진 걸 덜 좋아하시면 상대적으로 식감이 부드러운 목살도 나쁘지 않을 듯 

 

 

고기 숙성고

고기에도 시간과 정성을 쓰시는 것 같고 분명히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고기를 손님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약간 아쉬움이 있지 않았나.. 싶은 가게였습니다. 

 


 

요기는 아까 먹은 육품 반대편쪽 언덕 위에 있는 "바류식당" 이라는 곳입니다. 

 

 

 

전통주갤러리 옆옆골목이네요. 

주갤 네이버에서 예약하고 가면 시음 명목의 공짜술도 잔뜩 주고 맛있는 전통주도 살 수 있으니 많이 사랑해주세요 

 

 

진지해 보이는 폰트
아까 위에 썼던 "그 소스 담음새"

여기도 안데스 소금.. 뽈록 와사비.. 뭔가 젓갈 같은 것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이런 것 좋아합니다. 

 

다만 어딜 가도 느끼는 건데 기본 소금이 많이 적음 -,- 

물론 조금 주고 달라면 더 주는 게 이상적인 형태인데 그건 달라고 했을 때 빨리 주는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 아닐까요? (복선) 

 

 

반찬

예쁘게 담겨 있습니다. 맛은 그냥 반찬맛 

 

 

목살

아까 위에서 보던 그런 형태의 목살 😅 

글 쓰기 귀찮아서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닙니다 ㅠ 

 

 

목살(이랑 아래 깔린 삼겹살)

여기도 고기 자체는 맛있었습니다. 기름 적당하고 식감 좋고, 괜찮고, 괜찮은데... 

 

유명한 가게인지 손님이 엄청 많은데 이날따라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직원 수가 눈에 띄게 적었거든요. 몇 분 안 되는 직원분들이 돌아다니며 고기를 구워주는데 아까 온 분이 또 오고 또 오고 근데 다른 테이블도 돌아야 돼서 그런지 잘 안옴 ㅋㅋㅋ 약간 타기 직전쯤 되면 오셔서 뒤집어주시는데 이게 직원 탓을 하려는 게 아니고 약간 손님대 직원비가 안 맞은 느낌이었어요. 

 

고기보다는 경영의 문제 아닐까요? 알바를 한 분 더 쓴다거나, 한 번에 남들보다 테이블을 한 개 더 보는 슈퍼 알바를 고용한다거나(있다면), 뭔가 좀 해결을 하셔야 할 것 같았습니다. 

 

 

사진에 홀려서 항정살도 시켜봄
꽃항정

오 사진처럼 꽃모양으로 담아줌 ㅋㅋ 

 

사실 저렇게 담아준다고 고기가 다른 고기가 되는 건 아니지만 일단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죠. 

아무래도 처음 봤을 때 오~ 하게 되면 좋은 인상을 가지고 먹게 되니까 😀

 

하나 특이한 점은 저 상태로 불판에 올려서 고기 옆부분부터 구워주시더군요. 

그런 생각은 못 해봤는데 ㅋㅋ 괜찮은 것 같음 항정살이 옆이 잘 안 익잖아요. 

 

언제나처럼 쫄깃하고 맛있었어요~ 

비싸서 그렇지. 만칠천원이던가 

 

하지만 얻어먹었으니 OK입니다. 

결혼축하해 후배야 호호 

 

 

입가심 

오이를 넣어준 것만 빼면 가격도 5천원으로 괜찮았던 냉면. 

먹는 거에 오이 넣지 맙시다. 

 


 

최근 많아진 숙성 돼지고기집 두 군데에 다녀온 평을 써 보았는데요, 아무래도 자기 취향에 맞으면서 가깝고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하면서 고기까지 잘 구워주는 곳을 찾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렴" 만 빼면 선택지가 꽤 많이 생기기는 하는데.. 저렴하지 않으면 고기를 잘 구워주시는 걸 기대해도 될 것 같은데 그런 측면에서 좀 아쉬웠던 곳들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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