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여행 첫 날의 기록, 와이키키 해변
역사적인 하와이 섬에서의 첫 발을 내딛었는데 체감 습도 92% 강수량은 천삼백
분명히 미리 예습했던 책에서는 "하와이는 서울보다 건조하고 연중 기온이 비슷합니다" 라고 써 있었던 것 같은데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불쾌지수가 하늘을 찌르는 가운데 우버 콜을 불렀으나 공항의 Shared Van 타는 곳 표시가 영 허접해서 한참 헤맸네요.
살짝 옆을 돌아보니 주인님의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내 마음은 안절부절..
다행히 우버 기사님이 한국분이라 지체없이 전화를 걸어서 타는 곳을 협의하고 냅다 잡아탔습니다.
어우 큰일날뻔했어 좀만 더 기다렸으면 오빠 나 여기 싫어 집에갈래 공격을 당하고 혼절했을 것 같음.
아 유심은 한국에서 미리 사 갔습니다. 인당 2.5만원 돈에 7일 LTE 무제한에 미국 국내 통화 무제한.
쓰고 있는 샤오미 Mi9 폰이 마침 또 듀얼심이라 그냥 꽂아놓고 한국전화도 받고 미국전화도 하니까 편하더군요.
숙소는 에어비앤비로 선택했지만, 체크인은 3시부터고 우버에서 내린 시간은 12시 반
다행히 숙소에서 50m 거리에 더블트리 힐튼 호텔이 있어서, 호텔 1층 카페에서 시간을 좀 보내기로 했습니다.
들어오자마자 느낀 건데 얘네들 동남아처럼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지 않는다...
바깥보다 약간 시원하긴 한데 습기가 영 가시질 않네요.
암튼 하와이 섬에서의 첫 소비는 커피로 시작
12온스 = 340ml 짜리 커피입니다. $4
섬 물가 비싸잉
그 와중에 숙소에서 얼리 체크인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아서, 얼른 커피를 들고 카페를 나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의 에어비앤비 주인들은 집 상태와는 무관하게 다들 친절하더군요.
첫 숙소인 Inn on the Park 1701호의 모습.
이런 방이 $130 per day입니다.
라고 하면 감이 잘 안 오실 텐데 이 동네는 홀리데이 인 같은 숙소가 $270 per day라...
이 정도면 싸게 잘 잡았다 라고 생각할 수가 있었습니다.
사실 방이 온도나 습기조절이 잘 안 되고, 달려있는 창문형 에어컨은 잔고장과 소음 때문에 영 시원치가 않다는 문제가 있기는 했는데요,
여러 에어비앤비 숙소 중 굳이 이 방을 고른 이유는 바로 이 고층에서 내려다보는 유사 파셜 오션 뷰.
이 정도면 훌륭하지 않습니까?
바다는 사실 좀 찔끔 보이기는 하지만 암튼 위에서 내려다보는 광경이 매우 흡족하군요.
방에서까지 느끼는 더위랑 습도에 지칠 때마다 커튼 한 번씩 열어보고 흡족해하며 마음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덥고 습한 숙소에서 암튼 씻고 한 시간여의 휴식을 취한 후 드디어 동네 구경을 하러 나왔습니다.
앞으로 지겹게 보게 될 ABC 스토어. 어딜 가도 있는 편의점 같은 곳입니다.
마님이 한국에서 받아온 미션은 바로 이 약을 구입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좀 마약상 같네요
굳이 GS25 한정 커피를 사지 않는 것처럼 ABC 한정 커피도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푸라면 빅보울이 3천5백원 ㄷ_ㄷ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는 규모도 크고 안에 상점부터 수영장, 바 비치 등 모든 것들이 다 갖춰져 있어서 한 번 들어오면 밖으로 안 나가도 되는 리조트 같은 곳인데요,
저도 숙소를 여기로 잡고 싶었는데 50% 할인행사를 한 번 놓치고 나니 비싼 가격에 들어갈 수가 없더군요.
할인가격 1박에 $300짜리를 3박만 해도 백만원인데 거기에서 더 오른 가격..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이 텀블러를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 결국 나중에 바순이 물 주는 데에 도움을 준 친구 선물로 하나 사 왔습니다.
바순이는 딴게 아니라 집에서 키우는 바질인데요, 고마운 친구가 아니었다면 시들시들 픽 깨꼬닥 죽어버렸을 거에요.
사진만 보면 날씨가 되게 좋아보이는데요,
사실 저 사진 찍을 때 마치 미스트와 같은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습니다.
하늘이 이렇게 맑고 사진이 이렇게 잘 나왔는데 비가 오고 습도가 90%였다고 하면 개소리하지 말라고 할 것 같은데요...
저조차도 믿을 수가 없군요.
돌아다니다가 배가 좀 고파졌는데, 시간은 4시가 넘었고 식당 예약은 5시 반인데?
그래서 간식으로 뭘 먹을까 하다가 트위터에서 본 과일쥬스를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구글 맵에서 찾아본 가게인 라니카이 쥬스
아내가 고른 뒷쪽의 닥터 그린($6.95)은 초록채소, 오렌지, 파인애플, 바나나, 망고 등이 들어간 건강 그 자체의 맛
제가 고른 플루 파이터($7.45)는 오렌지, 파인애플, 레몬이 들어갔는데 오렌지랑 파인애플은 장식이고 레몬주스 같았습니다.
어으 사진만 봐도 시네요..
근데 양은 또 오지게 많고 다 먹느라 힘들었습니다.
열심히 걸어서 드디어 소문의 와이키키 해변에 도착
와이키키의 랜드마크를 담당하고 있는 동상입니다.
동상의 주인공은 카하나모쿠 공작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름이 Duke더군요 -.-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에다가 서핑의 아버지로서 위상이 꽤 높은 사람입니다.
와! 해변이다!
여기가 바로 와이키키입니다.
사람이 좀 많아서 이게 해운대야 와이키키야 싶기는 한데 암튼 온 것만으로 좋습니다.
비록 날씨가 많이 습해서. 땀이 뻘뻘 흐르고.. 덥고.... 오래 걸어서 지쳐가지만........
암튼...... 좋............ 습니다.............................
읏
열심히 괜찮은 척 했으나 결국 찌는 더위와 사람들의 열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바로 퇴각결심.
퇴각 지점은 5시 반에 예약한 House without a key 식당입니다.
식당의 소개는 다음 이 시간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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