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합천국밥집 - 할 거 없고 볼 거 없는 용호동에 이거 하나 먹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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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내려갔을 때 회백반이랑 돼지국밥이랑 다른 걸 하나 더 먹으려고 계획했지만 시간과 일정의 압박 때문에 결국 미리 정해놓은 두 개밖에 먹지 못하고 올라가게 되었는데요... 

 

사상터미널 옆의 "합천일류돼지국밥" 을 엄청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거기를 또 가볼까 싶기는 했는데 그래도 새로 내려왔는데 새로운 가게를 뚫어봐야 하지 않겠나? 해서 검색한 끝에 좀 맑고 진한 국물 스타일이라는 합천국밥집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위치가 영 좀 이상한 것이 

 

 

텅텅 빈 주변

옆에는 무슨 아파트 공사중인 주택가가 있지를 않나 주위 관광지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저기 밑에 "오륙도" 하나 있는데 그거때문에 시내에서 30분을 버스 타고 내려와야 되지를 않나 암튼 교통이 헬인데 주위에 이거 하나밖에 없는 곳입니다. 

 

 

그래서 왔다 오륙도

"오륙도낙지볶음" 이라는 가게에 가 본 적이 있었는데 여기가 바로 그 오륙도군요. 

 

"어떻게 보면 섬이 다섯 개 어떻게 보면 여섯개라서 오륙도야" 라고 아내에게 설명해 줬더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는 경멸의 눈빛을 받았는데 아 뭐 제가 봐도 좀 개소리같기는 합니다만 사실인걸; 

 

 

해운대가 보이는 바다

거기 높이 선 아파트의 가격은 얼마입니까? 

네? 10+억이라구예? 

 

네... 

 

 

봉우리나 보고 갑시다ㅣ
바다 색깔은 예쁘기는 함

하지만 예쁜 바다 저 너머에는 도합 30억이 넘을 것 같은 아파트들이 서 있지. 

 

 

그런 건 보지 말고 예쁜 바다나 봅시다


아파트 없는 설움에 고만 개소리를... 

암튼 간단한 오륙도 관광을 마치고 합천국밥집으로 이동했습니다.

오륙도에서 버스 타고 10분 정도 

 

 

진짜 동네 국밥집처럼 생겼다

대놓고 부산 최고의 맛집이라고 써 놨는데 진짜 최고인지 어디 한 번 맛 좀 볼까 

 

 

토렴은 안 해 주는 느낌

처음부터 국물 붓고 식히고 전분 넣는 것이 부산 전통인 것 같기는 합니다만 이런 방식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꽤 있을 테니 이렇게 따로 주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저희는 모듬따로국밥이랑 수육백반을 하나씩 주문 

막 부산 구석이라면 가격이 엄청 착해서 6천원! 이럴 것 같지만 맛집이라면 8천원은 받아주는 게 지속 가능한 장사를 할 수 있는 비결일 듯 

 

 

특징 없는 기본찬
맑은 국물

먹는 사진은 없습니다.

배고파서 먹기 바빠서 못찍음 ㅋㅋㅋㅋㅋㅋ 

 

국물이 맑고 개운한데 고기도 엄청 부드럽고 특히 기름진 부분이 맛있더라구요.

순대는 당면순대가 아니라 병천순대같은 느낌으로 안에 재료들이 가득 들어차있는데 입에 넣고 씹으면 쫘악 흝어지는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국밥을 내 주실 때부터 다대기를 넣어서 주시는데 이걸 안 풀고 새우젓이나 소금간을 해서 먹으면 맑은 국물을 즐길 수 있고, 다대기를 풀어서 우리가 아는 그 빨간 돼지국밥 국물로 변신시켜 먹으면.. 음.. 간은 좀 더 잘 되는데 국밥집의 특징이 조금 약화되는 느낌 😅 하지만 가게에서 주는 대로 먹어보는 것도 음식을 즐기는 방법이겠죠. 

 

사실 저는 맑은국물파라서 그렇슴 ㅇㅇ 다대기 잘 안 풀어요... 

 

 

수육

수육백반에 딸려나온 수육입니다. 이거랑 돼지국밥 국물을 같이 주는데 이거야말로 진짜 따로따로따로국밥 느낌. 

고기는 아까 국밥에 들어있던 것처럼 기름부분이 부드러워서 맛있어요 다만 오래 놔두고 먹으면 살코기가 점점 퍽퍽해질 수 있으니 빨리빨리 따끈할 때 드시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다녀왔던 엄용백 돼지국밥에서 먹었던 것처럼 국물이 맑았는데 거기보다 좀 더 개운하고 투명한 느낌의 국물을 먹어볼 수 있었습니다. 위치가 좀 구린 것만 빼면 맑은국물 돼지국밥 맛집으로 추천가능할 듯 하네요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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