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 그릴도하 - 중동식 부드러운 양갈비랑 맛있는 후무스의 조합
간만에 아내 외 다른 사람과 점심 약속이 있어서 😅 아내가 못 먹지만 저는 좋아하는 메뉴를 골라보던 중 발견한 중동 음식점 그릴도하에 방문해 보았습니다.
여담이지만 제목을 쓰면서 동네 이름에 흠칫흠칫 놀라고는 한답니다.
보슬비 같은 것도 그렇고 멀쩡한 우리말을 망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안타깝습니다 😥
수도맞추기 놀이의 고수 혹은 항공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도하" 는 "카타르" 의 수도입니다.
* Source : https://gamereviewer.tistory.com/4
사실 저도 위치를 까먹어서 찾다가 발견한 건데 왼쪽 카이로 올라가는 길 (홍해) 에 있는 줄 알았습니다만, 오만에서부터 들어가는 페르시아 만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암튼 여기는 도하가 아니라 그릴도하
한강진역 3번출구로 나와서 이태원쪽으로 4분 정도 걸어가면 나온답니다.
평일 런치 세트가 구성이 좋은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오늘은 토요일이었군요..
왼쪽 뒤에 창문 쪽에 테이블이 한 줄 정도 더 있습니다.
열두시 반에 들어갔을 때에는 자리가 듬성듬성 비어있었는데 한 10~20분 정도 더 지나니까 꽉꽉들어참. 예약석인가봉가
전화 등으로 예약도 받는 것 같으니 주말에 방문하시려면 웬만하면 예약하고 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메뉴는 크게 고기 + 후무스류 + 사이드 로 나누어져 있고 그 외에 블랑 생맥주나 와인 등도 구비해 놓았습니다만 술은 시키려다가 먹는 데에 바빠서 까먹음 ㅠㅠ
매장에서 자랑하는 것은 생 양갈비보다는 마리네이드 양념 양갈비라고 해서, 그걸로 500g 생으로 250g 을 시켜 보았습니다.
양념이면 마리네이티드 라고 해야 되지 않나 싶지만 여러분의 쉬운 검색과 방문자수 증가를 위해 🤣🤣🤣 일반적으로 더 많이 쓰는 용어를 사용해 보았슴.
마리네이티드라고 써도 여기 문단에서 검색에 걸릴 거에여 ^^) 걸리겠지?
양이 취향이 아니라면 닭한마리 구이도 있고, 닭조차 취향이 아니라면 해산물 구이 플레이트도 있기는 합니다. 궁금하기는 하지만 이건 다음에 먹어보는 걸로
후무스는 생긴 거나 식감 맛은 완전히 다르지만 그 역할상 중동판 김치 같은 느낌인데, "병아리콩 넣고 마늘 레몬즙 소금 올리브유 그리고 참깨 페이스트로 만드는 타히니? 라는 걸 넣고 곱게 갈아주면 되는 중동식 스프레드입니다. 그냥 먹기도 하고 빵에 발라먹기도 하고 등등" 이라고 전에 다른 포스팅에서 소개했었던 바가 있습니다.
* 다른 포스팅 : [방콕] 수완나품 공항 오만 에어 비즈니스 라운지
구성 중 "오리지널, 단호박, 가지소스, 고추석류소스, 샐러드" 구성의 프렌즈 세트라는 것이 있고, 여기에 "비트, 아보카도, 마늘소스" 를 더한 패밀리 세트가 있는데요.
단품 주문도 가능합니다만 가격과 양과 여러 가지를 맛본다는 점도 감안하여 프렌즈 세트를 주문하고, 후무스에 곁들여 먹을 피타빵 라지를 하나 시켰습니다.
그 외에 시키지는 않았습니다만 여러 종류의 중동식 같아 보이는 피자🍕 메뉴도 있고, 돌마? 무사카? 같은 제가 처음 들어보는 요리도 있고, 사진에는 찍혀 있지 않지만 모로코식 스튜라는 "타진"🍲 도 있고, 차지키 소스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팔라펠도 있습니다. 그리스식의 차지키 소스는 먹어는 보고 싶지만 오이🥒가 들어가는 메뉴라 저는 먹을 수가 읍네요 -.-
다들 맛있어 보이지만 특히 후무스 피자는 먹어보고 싶습니다. 내사랑 후무스
오리지널은 중동 음식점과 마켓컬리와 오만에어 라운지에서 먹어본 그 후무스보다 중동내가 약간 덜 나서 입문하기 좋은 맛입니다. 그 왜 중동 사람 중동 음식 하면 생각나는 특유의 냄새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게 있기는 합니다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고 다른 데보다 많이 약한 것 같지만 암튼 후무스의 레몬과 올리브유에서 나오는 살짝 신 맛이나 식감 같은 건 잘 살아있고요, 함께 나온 피타빵에 넣어 먹으면 맛있게 즐기실 수 있겠네요.
단호박은 거기에 단호박 맛 추가한 것 같고 😅 (끝)
오른쪽에 빨간 게 "가지소스" 랑 "고추석류소스" 라고 나온 건데 (잘 구분은 안 되네요 위아래가 조금 다름) 후무스 재료인 병아리콩 대신 가지를 넣고 만드는 "바바가누쉬" 라는 스프레드인 것 같습니다. 거기에 파프리카를 넣고 갈아서 붉은 색을 냈다고 하네요.
둘 다 새로운 맛이었는데 좀 토마토맛 같은 느낌도 나고.. 아래에 있는 고추는 딱 맵지 않을 정도의 매콤한 기운? 느낌? 정도까지만 나는데 이게 킥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엄청 맛있게 먹었습니다. 프렌즈 세트 중 개인적인 베스트
원래는 패밀리 세트에만 나오는 마늘소스를 서비스로 받았습니다. 사장님 ㄳㄳ
저만큼 주고 생색낸 건 아니고 꽉 채워주셨는데 한참 신나게 먹다가 아차! 사진! 하고 뒤늦게 찍어서 저모양인것
마늘소스란 이름이랑 저 비주얼이랑 후무스 맛/식감을 머릿속에서 조합해보시면 딱 떠오르는 그 맛인데요 후무스를 안 드셔보셨다면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읍네. 다음에 방문해서 자셔보십시오
막 구웠는지 살짝 뜨겁게 나온 피타빵입니다.
눈이랑 혓바닥만 그려넣으면 사막뱀 캐릭터라고 해도 믿겠네요
피타브레드가 소금이랑 올리브유 넣고 반죽해서 구운 식사빵인데 가운데가 뻥 뚫려있는 빵이에요. 맛이 어떤 느낌이냐면 딱 간 살짝 돼 있는 밀가루빵? 저는 이런거 좋아하는데 사실 안 좋게 말하면 맹맛이고요. 그런데 어차피 빵 안팎으로 후무스 넣고 찍어먹을 거라고 생각해보면 이런 식으로 맛에 특징없고 간만 살짝 돼 있는 도화지같은 느낌이 후무스랑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횐님들도 후무스랑 같이,,,, 피타빵 함 드셔보십시오,,, 맛납니다ㅎㅎ,,,
먹으면서 기다리다보니 생갈비가 먼저 나왔구요
마리네이드 갈비가 이어서 나왔습니다.
부위는 양고기 숄더랙으로 만화에서 뜯어먹는 바로 그거
비주얼 보시면 딱 아랍형들 꼬린내 나게 생겼는데 1차 의외로 그런 향신료 냄새는 거의 안 나고 (나는 시늉만 함) 2차 의외로 씹었을 때 쫄깃한 게 아니고 엄청 부드럽게 씹혀서 들어가네요 질긴 부분도 없고. 씹으면 육즙이랑 기름이 쭈아악 나오는 것이 기대이상이었습니다. 비주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은 파워풀 노빠꾸 남자고기를 기대하고 방문한 것인데 알고보니 여성 장인의 섬세한 맛 컨트롤을 느낄 수 있던 부분.
※ 비유를 고전방식의 남자여자로 한 것뿐입니다 아시죠? 화내지 말아주세요
생갈비랑 양념갈비의 차이는 생갈비는 소금만 딱 찍은 고기맛 위주, 마리네이드 갈비는 거기에 중동식 양념 맛보기를 살짝 첨가한 느낌인데 막 되게 중동감수성이 있어야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이 아니라 오히려 양고기 초보자에게도 권할 수 있는 맛이네요. 중동감성이 분명 있는 맛인데도 불구하고 이건 다른 사람들한테도 추천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사실 맛에도 개인차가 있고 식당 접객이나 재료도 그날그날 다르기 때문에 제가 추천에 좀 인색한데.. 어떤 가게를 추천해서 다른 사람들이 방문해 보았더니 나는 맛없던데? 일색이라거나 주인이 핵불친절하던데? 같은 반응이 나오면 좀 민망할 것 같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는 중동음식이나 양고기 입문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향신료의 그 느낌은 살아있지만 강력하지 않기 때문에 중동감수성이 약한 분들께서도 거부감이 덜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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