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참치공방 - 아주 무난한 B0의 선택 ( w/ 닷사이, 왕좌의 게임 위스키 )
지난 달 초에 방문했었던 을지로 참치공방입니다.
제목부터 무난하다고 달아놓았는데요...
국어사전
무난하다 (無難--) [무난하다]
[형용사] 1. 별로 어려움이 없다. 2. 이렇다 할 단점이나 흠잡을 만한 것이 없다. 3. 성격 따위가 까다롭지 않고 무던하다.
영어사전
무난하다 (無難―)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easy
별 문제점이 없다는 걸 제목에까지 달아서 강조한다는 건 또 반대로 말하자면 특별히 제목에 이게 좋더라고 쓸 것도 없었다는 거라는 걸 영민하고 명석하고 똘똘한 독자님들은 이미 다 눈치채셨을 듯 ^0^
을지로 시청 등등 서울 사대문안에 여기저기 지점이 흩어져 있는 듯한데 제일 방문하기 좋은 지점인 을지로점으로 골라 보았습니다.
1인 무한리필에 3만 - 3.3만 - 3.9만 - 6만 - 8만
대놓고 3만 9천원을 권유하는듯한 가격설정.
가운데에 있는데 3.9라니 왠지 싸보인다?
구성도 그럴싸합니다. 믿고 시켜봄
3층 룸을 받았는데 바로 옆에 창문이 이케이케 두 장이나 있어서 마치 코오너-스윗트 룸을 잡은 것과 같은 모냥새
아직 아무 것도 받은 바 없지만 괜히 훌륭합니다.
저때 저탄고지 2주차 깔짝깔짝 진행중이었는데 너무 배가 고파서 앞에 있는 걸 한 숟가락 따악 집어넣고 앗차. 이게 죽이 쌀이면 탄수화물이구나. 라고 느꼈던 기억이 나네요.
탄수화물이 몸에 들어가지를 않으니 몸이 건강해지고 정신이 피폐해지는데 저 죽마저 들어가지 않았다면 방배동 조커가 되었을듯
처음 나온 참치판인데 오 나름 기름기가 울긋불긋 하고 좋읍니다.
오랜만에 먹는 참치라 게눈감추듯 없어짐
2차 이후로는 아무래도 1차보다는 좀 딸린 것들이 나왔습니다만 그래도 막 이상한 샤베트참치 같은 게 나오지도 않고 아예 싸구려 부위들로만 다 채워진 것도 아니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빨간날생선이 뭔들 맛없으랴
물론 2차까지만 먹은 건 아닙니다만 아시잖아요? 술 들어가면 이제 사진 못 찍는거
예비 아버님이 가져오신 닷사이 39랑 제가 가져온 닷사이 23
콜키지는 병당 2만원인데 이게 먹는 사람이 많아서 엔빵하면 또 크게 부담되는 금액이 아니게 되더라구요.
맨날 둘이먹고 셋이먹고 이러니까 2만원 더 내라고 하면 엄청 비싸보였는데 8명쯤 되면 2500원? ㅇㅇ ㄱㄱ~ 하게됨.
5000엔 초반대의 23이 3천엔대의 39보다 좀 더 부드럽지만 그렇다고 23이 무조건 좋다 이런 건 아니고 39에서 좀 더 잘 느낄 수 있는 알콜끼를 좋아하시는 분도 있을 법 합니다. 개인차 취존 필요함 ~.~
다만 이 술병은 제가 예전에 사서 집에다가 쟁여놓고 있던 건데.. 최근 일본에 갈 일이 없고 당분간 일본에 갈 일이 없어서 언제 또 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면세점 말고 한국에서 사려고 하면 엄청 비싸던데 -,- 흑흑 다먹어서 아쉽다.
냉장고에서 1년쯤 잠자고 있던 조니워커 왕겜 위스키도 꺼내보았습니다.
냉동고에 잠시 넣어서 일정 온도를 맞추면 병의 모양이 바뀌면서 Winter is here 라고 메시지가 뜬다고 하는데..
뭐 특별하게 와 맛있다 대단하다 이런 건 아니고 그냥 위스키네? 독하네? 같은 느낌 😅
제가 위스키력이 짧아서 뭐가 어떻다 맛이 이러저러하다 하는 구분은 못 하는데요, 좋은 건 어 뭔가 좋아보인다 하면서 기가맥히게 알아채고(뭐가 좋은지는 모름), 좀 떨어지는 거 먹으면 걍 그런데? 하고 (뭐가 그런지는 역시 모름) 말하자면 일반 대중의 입맛™ 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제가 이 술에 대해 말씀 드립니다. 그냥그렇슴
암튼 정리하자면 여러 명이 모여서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에 술도 먹고 참치도 먹을 수 있고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위치도 사람들 많이 모이기 좋은 서울 한복판이고 자리나 음식 때문에 문제가 생기거나 하지 않은 걸로 봐서는 무난하게 괜찮은 듯 하네요.
성공은 모르겠고 실패하면 안 될 때, 즉 적당히 B0 이상 받아야 될 때 방문한다면 좋겠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셨다면 아래 하트 하나 찍어주시고 댓글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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