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파크로쉬 리조트 앤 웰니스 - 아니 이 가격에 이걸? 식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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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두 가지로 읽어주실 수 있는데요..

 

아니 이 가격에 이런 것까지? 

아니 이 가격인데 이런 것도 안되나? 

 

그래서 딱 타겟층이 명확하고 어떤 분께는 돈값못하는 레기리조트 어떤 분께는 좋은 공기 힐링가득 즐거운 경험으로 남을 수 있는 곳이 아닌가 합니다. 와 두괄식 오졌다 

 

장점 : 깔끔한 분위기와 비주얼, 여러 가지 웰니스 프로그램 (요가, 명상, 피트니스 등), 맛있는 한식 조식, 강원도의 상쾌한 공기와 쏟아지는 별빛, 개인적으로 맘에 들던 침구 → 그냥 공기 좋은 곳에서 이것저것 운동이나 사우나 같은 거 하고 책 읽으면서 쉬러 오는 분들께는 추천 

단점 : 일부 직원들의 접객, 부족한 디테일, 구린 주변경관, 강원도 정선 구석이라는 위치 대비 비싼 가격 → 동남아 리조트와 같은 좋은 시설과 경치를 원한다면 대실망하실듯 가지마십시오 

 

[정선] 파크로쉬 리조트 앤 웰니스 - 아니 이 가격에 이걸? 객실편

[정선] 파크로쉬 리조트 앤 웰니스 - 아니 이 가격에 이걸? 부대시설편

[정선] 파크로쉬 리조트 앤 웰니스 - 아니 이 가격에 이걸? 식사편

[정선] 파크로쉬 리조트 앤 웰니스 - 아니 이 가격에 이걸? 기타편


파크로쉬 리조트에는 식당이 "로쉬카페" 와 "파크키친" 두 군데가 있는데요, 첫 날의 저녁식사는 "파크키친"에서 했습니다. 

 

두 개의 식당 사이에 안내 데스크가 있고 주문을 거기에서 받는 구조인 것 같은데, 피자나 샌드위치 포장 주문은 거기에서 받고 다른 식사 주문은 자리로 안내를 해 주더라구요. 계산은 또 여기에서 하는 것 같습니다. 동선 선택이 좀 이상한 것 같다는 생각을 또 한 번 하게 되었구요... 

 

그런데 심지어 안내 데스크의 담당 직원은 한 명이라 주문도 밀리고 안내도 밀리고 계산도 밀리고 하여튼 많이 밀림. 

-.- 흐미 

 

 

암튼 착석

소금후추 통이랑 다육이는 엄청 예뻤습니다. 

 

 

그럴싸해 보이는 식기

식기는 좋았는데 테이블보에서 냄새가 나서 교체 요청함. 

아니 ㅠㅠ 왜자꾸이래여 저는 잘 다녀온 곳인데 좋은 평만 쓰고 싶지만 사진을 보니 악평을 남기게 되네 잘좀합시다. 

 

 

곤드레비빔밥

암튼 곤드레비빔밥. 

 

정선의 재료들이 잔뜩 들어간 비빔밥으로 은행 밤 단호박 등등이 곤드레의 허브 같은 맛이랑 잘 어울려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미역국이랑 반찬들도 다 괜찮았고 간도 별로 세지 않았는데 세게 먹을 수 있는 장들을 함께 줘서 취향대로 해 먹을 수 있었구요 

 

 

도가니탕

제 자리에서 찍어서 사진 구도가 이상함 ㅋㅋㅋㅋ 

 

특이하게 우리가 알고 있는 도가니탕의 그 비주얼이 아닌데 약간 한약재맛 같은 게 많이 났습니다. 안에 들어있는 고기들은 도가니 부위 말고도 살코기가 꽤 많이 들어있었는데, 푹 고았는지 엄청 부드럽게 바스라져서 (근데 젓가락으로는 잘 집힘) 맛있게 먹을 수 있었구요. 

 

 

비빗비빗

비빔밥에 들어있는 불고기는 약간 짰지만 밥에 간이 덜하니까 뭐.. 좋았습니다 

 

문제는 가격인데 곤드레비빔밥 2.3만 도가니탕 2.8만 엌ㅋㅋㅋㅋㅋ 

딱 호텔밥급 가격인데요 가격이 이러면 맛은 있어야지 싶기도 하고 실제로 둘 다 맛있기는 했는데 저 가격대만큼의 맛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고 근데 밖에 나가서 먹기 귀찮고 걸어가기 힘드니까 그냥 먹는 비용이다 싶기도 하면서 아..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교차하는데.. 

 

편하게 먹는 비용.. 

결혼은 하셨는지? 

 

부담되시면 옆에 로쉬카페의 피자나 샌드위치 메뉴는 1.4만원부터 시작이니 거기를 이용하셔도 되고, 아니면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맛있네 맛있어" 라는 식당이 있으니 그 곳을 이용하셔도 됩니다. 한식 메뉴가 만원 좀 안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미리 알았으면 저도 갔을것.. 흐흑 

 

 

맛있네 맛있어

 

밤에는 숙소에 들어와서 로쉬카페에서 포장해온 피자를 먹으면서 가요대제전을 보았구요 

 

피자맛집인가베

생각보다 피자는 가격도 나쁘지 않고 괜찮았습니다. 씬피자라 좀 그렇지만 한식 대비 이 쪽이 가성비가 나오는 듯 

 

 

레몬차

아내가 싫어했던 레몬차. 맛만 있더구만.. 흥 


다음날 조식도 역시 파크키친으로 안내받아서 먹게 되었습니다. 

 

 

너무 일찍 왔나

일찍 와서 휑한 줄 알았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 사람들이 명상/요가 수업을 듣느라고 나중에 오게 되었던 것.. 

암튼 음식을 퍼담아 봅시다

 

 

한식 반찬과 비빔밥 재료들

여기에서 먹은 식사 메뉴 중 이 한식 반찬들이랑 여기서 만들어먹은 비빔밥이 제일 맛있었는데요, 사실 저는 한식 취향도 아니고 비빔밥은 별로 좋아하는 메뉴도 아닙니다만 여러 나물과 고소한 참기름을 슥슥 비벼먹으니 오 생각보다 많이 괜찮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벌꿀집

빵코너 옆에는 어디서 벌집을 따왔는지 천연꿀 같은 게 있는데 ㅋㅋㅋ 넘달더라구요 과하게 달음 

 

 

빵코너

쏘쏘한 빵코너. 시럽이랑 버터랑 잼이 잔뜩 놓여져있는 건 마음에 들었습니다. 

 

 

반찬1

오른쪽의 와플은 메밀로 만들었다구 하네요. 메밀 와플이라고 해서 신기해서 먹어봤습니다만 메밀로 만든 것 중에는 소바만한 게 없었다는 당연한 결론.. 

 

 

조식 첫판

이것저것 반찬들을 하나씩 다 담아온 부실한 첫판 ㅋㅋ 반대쪽에는 아내의 비빔밥도 보이는군요. 

조식 반찬은 가짓수가 되게 많지 않고 하나하나 퀄이 나쁘진 않지만 비빔밥 빼고는 특별히 엄청 좋지도 않아서 그냥 쏘쏘하게 먹었습니다. 

 

아내는 연어도 맛있게 먹더라구요 ㅎ_ㅎ 

 

 

메밀와플/연어/베이컨

베이컨은 좀 더 익힌 것과 좀 덜 익힌 것이 같이 있어서 덜 익힌 걸로 집어왔습니다. 

서양에서는 이거 가지고 탕수육 부먹/찍먹 같이 쓰잘데기 없는 싸움질을 한다구 하는군요. 

양놈들도 똑같구만 

 

 

맛보기 비빔밥

아니 이걸 누구코에? 

마누라코에~ 코코코 

 

 

과일 위주의 한판

색깔별로 예쁘게 잘 담아왔습니다만 맛은 색깔에 미치지 못한.. ㅠㅠ 

그래도 맛없다 이상하다 이런 건 아니고 아침에 먹을만 합니다. 

 

 

바깥경치

어디서 봐도 경치가 앙상하기는 합니다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것보다는 1층에서 수평으로 보는 게 좋네요. 일출도 보면서 먹을 수도 있고 

 

 

대기

밥을 먹고 두 판째를 떠 오려고 하니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서 아수라장이 되었는데... 

음식 공간은 좁은데 사람을 많이 받아서 좀 불편했습니다. 마치 결혼식장 부페를 보는 느낌 

 

나중에 보니 여기 파크키친 말고 반대편 로쉬카페에서도 조식 서빙을 하던데, 양쪽으로 나눠서 안내를 했으면 좀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나눈 게 이모양인가 싶기도 하고.. 휴 하여튼 뭐 하나 맘에 든다 싶으면 하나 실망할 일이 생겨가지고 ㅋㅋㅋ 부조화 리조트.. 

 

 

이태리 놈들처럼 에스프레소

또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에스프레소 한 잔에 설탕 빡 집어넣고 안 휘젓고 그냥 한 입에 털어넣기 같은 걸 하고 있는데 이거 괜찮으니 여러분도 드셔보십시오 (삼천포) 

 

잔이 예쁜 건 참 좋네요. (뜬금) 

 

 

초당순두부

한 쪽에는 순두부랑 죽이랑 떡국 같은 것들이 있는데, 순두부는 생각보다는 그냥 그랬고 떡국은 떡이 많이 불어있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막 했을 때 먹어야 되나봐요 복불복국인가봄. 

 

 

비빔밥이랑 순두부

저도 비빔밥을 떠 와서 먹어봤는데 반찬들도 버섯도 나물도 맛있고 괜찮았습니다. 아침만 아니라면 더 먹고 싶었는데 저는 아침식사를 많이 못 하는 편이라.. 아침부터 리필해 드시는 분들이라면 막 3그릇씩 드실지도 

 

 

침고인다


어쩌다보니 리조트에서 레이트 체크아웃을 하게 되었는데요, 오전 11시 대신 오후 7시까지 체크아웃을 8시간 미루는 비용은 5.5만원 

편히 쉬면서 이런저런 프로그램들이랑 사우나를 좀 더 해보자는 취지에서 레이트 체크아웃을 하게 되었고 그 바람에 여기에서 한 끼를 더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ㅋㅋㅋ) 

 

 

띠용

주문한 건 정선 감자 뇨끼 (1.9만) 랑 어쩌고저쩌고 샌드위치 (1.4만) 

 

 

식전빵

이것도 다른 음식들처럼 쏘-쏘 

식당이 평타딜러 컨셉인가.. 원딜식당인가봄. 

 

 

비트 소스

같이 찍어먹으라고 준 소스 중에 비트 소스가 있었는데 요새 유행인가봅니다. 회사 앞 탕수육집에서도 뻘건 소스 부어주면서 비트로 색깔을 냈다고 그러던데 ㅋㅋㅋ 어딜 가도 요새 이걸로 빨간색 내나봐요 

 

 

항공샷

뭔가 그럴싸하게 찍어보려고 했지만 보면서 드는 생각은 "편하게 먹는 비용.." 밖에 없군요. 

 

 

샌드위치

루꼴라랑 파스트라미 양파썬드라이토마토 등등이 들어있던 샌드위치. 프렌치 프라이도 함께 제공합니다. 

사실 별 기대 안 했는데 (오히려 못 먹을까봐 우려) 예상외로 무난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보기보다 양이 많음

딱 보고 에게 이게 밥이되나? 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외로 먹어도 잘 줄지를 않아서.. 

0.7끼 때우기 정도로 괜찮나보다 싶었습니다. 

 

같이 나온 감자 때문인 것 같기도 한데 -.- ㅎㅎ 

 

 

정선 감자 뇨끼

함께 나온 뇨끼는 강원도 현지 감자라 그런가 감자향이랑 질감이 빡 느껴지는 와중에 위에 꼬리꼬리한 치즈냄새가 엌ㅋㅋㅋ

치즈냄새에 약하신 분들은 드시기 힘드실 것 같은데 그 향만 견뎌낼 수 있다면 버섯도 감자도 괜찮았네요. 질퍽도 아니고 쫀득도 아닌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은 것 같은 어정쩡한 식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1박 2일 26시간 정도 있는 동안 네 끼를 먹어보았는데 (한식 조식 야식 중식)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조식에 나온 비빔밥이었다는 점이 호텔 입장에서 보면 물론 칭찬이기는 합니다만 썩 좋은 평은 아닐 것 같습니다.

 

뭔가 다른 메뉴들도 차별화를 더 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물론 위치와 수요상 싸게싸게 하면서 맛있게 만드는 건 힘들 것 같다는 점은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만, 

 

그리고 직원들께 메뉴 주문이나 테이블보 앞접시 등등 이것저것 여쭤보고 요청 드렸던 것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친절하게 대해 주셨지만, 일부 직원분은 약간 사무적인 태도를 보이셨는데 이것도 좀 좋은 기억은 아니었네요.

과도한 친절은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사무적인 친절을 보여주신 거라면 오히려 플러스 점수였겠지만 그런 게 아니었고, 말 끊기라거나 은근슬쩍 짧아진 말이라거나.. 거슬릴 만한 요소가 조금씩 있었습니다. 

 

암튼 장단점이 명확한 리조트라는 것만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ㅠㅠ 

마지막 편은 기타시설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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