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엄용백 돼지국밥 - 이게 돼지야 닭이야 싶은 맑은 부산식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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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부산] 은 제가 부산 지역구분을 못해서 그냥 큰 덩어리로 썼고 "부산식국밥" 은 부산식 돼지국밥이 다 이렇다는 게 아니라 이 가게의 메뉴 이름이 "부산식국밥" 이라 그렇습니다. 오해 ㄴㄴ헤 

 

암튼 UFC 부산 방문기의 두 번째 식당으로 택한 곳은 돼지국밥집 

 

사상터미널 옆에 있는 합천일류돼지국밥이나 범일동 할매국밥 같은 곳은 예전에 가 보았고, 용호동의 무슨 국밥집은 추천이 자자했습니다만 가는 길이랑 정반대라 (ㅋㅋ) 가는 길에 있으면서 좀 못 먹어본 특이한 스타일의 국밥집을 찾다보니 나온 집입니다.

 

맑은국밥이라고 해서 약간 옥동식 같은 데에서 파는 돼지곰탕 느낌인가? 생각해보았으나 그런 느낌하고는 또 다른 집이었는데 자세한 사항은 뒤에서 맛보십시오 

 

 

심플한 가게제목

외국 가 보면 자기 이름 걸고 하는 식당들이 많은데 한국에는 많이 없잖습니까? 

뭐가 있나.. 백's 키친? 백다방? 

 

암튼 이런 건 괜찮게 보입니다. 맛이 어떤지는 별론으로 하고 

 

 

위치는 부산 2/3호선 수영역 근방 휑한 주택가 

 

찾다보니 종각역 근처에 종각점도 있네요. 쓰울진출 ㅊㅋㅊㅋ 

 

 

한옥마을이야 뭐야

연출을 그럴싸하게 잘 해 놓은 점에서 가산점 드립니다. 

탈돼지국밥집급 익스테리어일세

 

 

가게스또오리

북한식 폰트로 작은 글씨로 써 있기 때문에 독자 여러분을 위하여 제가 정리해 보았습니다. 

 

부산식 돼지국밥은 돼지 살코기 위주로 우려낸 맑고 담백한 국물의 돼지국밥이며 밀양식 돼지국밥은 돼지뼈(사골, 등뼈, 목뼈, 족 등)를 우려내 묵직하고 진한 국물의 돼지국밥입니다. 

 

육수에는 맛과 색을 내기 위한 어떠한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특히, 다대기는 조미료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대기가 필요하신 분은 부추김치를 넣어 드시길 추천드립니다. 

 

극상돼지국밥에 들어가는 고기 (항정살, 토시살, 가브리살, 오소리감투, 다리살 등)는 부위별 맛과 식감을 살리기 위해 시간과 온도를 달리하여 수육을 삶아내는 정성으로 따로 삶아 냅니다. 

 

국밥의 고기만큼 밥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밥알에 국물이 배어들고 적당한 탄성을 가질 수 있는 전통 토렴 방식을 위생적으로 개선하여 담아내고 있습니다. 

 

* 한줄요약 : 조미료 안쓰고 고기 부위별로 따로삶고 밥에 신경많이씀

 

흐흠 조미료를 안썼다니 불안.. 저의 msg사랑을 감당할 수 있을지 

 

 

돼지국밥 2종 / 수육

메뉴도 심플한데 바리에이션도 있고 좋군요 

저의 취향은 원래 돼지냄새꼬릿꼬릿국밥 입니다만 그런 가게들은 여기저기 널려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 가게의 기본 메뉴인 것 같은 맑은 부산식 돼지국밥을 "극상" 으로 주문 

 

무슨 차이냐고 물어보니 위에 사진에 적혀있는 이런저런 고기부위가 더 들어간다고 하네요. 양도 약간 더 많다고 합니다. 

 

 

기본찬

고기가 나오면 아래의 고추찌를 찍어 드시라고 합니다. 

엄청 짜거나 맵거나 그러지 않고 적당히 고기랑 곁들여 간 해서 먹기에 적당한 느낌 

 

 

사이드1
사이드2

사실 배가 크게 고프지는 않은데 혼자 왔기 때문에 오소리감투 같은 뭔가 양이 많이 추가될 것 같은 사이드를 시키기 어려워 보여서 눈물을 머금고 명란젓만 주문 

 

혼밥이 이렇게 안좋습니다. 

마누라 데려올걸.. 흐흑 

 

 

고기고는 거꾸로 해도 고기고

맛보기 고기가 한 점 나와서 씹어보았는데요 퍽퍽해 보이는 부위입니다만 퍽퍽하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되게 막 부드럽게 녹지도 않음)

껍데기 부위가 씹히면서 쫄깃한 식감을 줘서 먹기에 좋았지요 

 

 


극상 부산식 맑은국밥 10,000원

이제 드디어 국밥이 나왔는데요 오 생각보다 꽤 푸짐해보임. 

양이 좀 다르다더니 고기를 부위별로 많이 주는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부위

항정살처럼 기름 많아보이는 부위랑 오소리감투처럼 꼬들한 부위랑 퍽퍽한 듯 퍽퍽하지는 않은 부위(뭐냐) 가 공존하는 평화로운 국밥나라 

 

 

기름조아

이 나라의 평온한 일상을 물리치러 건강한 돼지가 출동했다. 

먹어볼까여 

 

 

명란젓

잠깐!

먹기전에 사이드로 시킨 명란젓이 나와서 한컷

 

 

고기에 얹어먹기

아까 위에 기본찬으로 받았던 고추찌에 고기를 얹고 명란젓을 올려서 먹으니 아주 약한 단짠맵이 나름 고기랑 조화가 괜찮습니다. 달지도 짜지도 맵지도 않은데 단짠맵의 기운만 조금씩 있는 느낌 

 

고기가 나름 탱글하지만 막 초 A급 녹는 고기입니다! 혹은 씹는맛이 개쩝니다! 이 정도는 아닌데요 암튼 되게 정제되고 절제되고 깔끔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체인점 중에 관리 잘 된 A급 체인의 느낌인데 종각점이 있다는 선입견 없이 고기만 먹어보고 느낀 것이라는 점을 참고해 주시구여 

 

국물은 이게 어.. 후추맛 빡 나고 먹기에 좋기는 한데 이게 돼지국밥이라는 건 사실 말 안 해주고 블라인드 테스트 시켜보면 모를 것 같음. 오히려 약간 맛이 약한 닭국물 같지 않나? 싶기도 하고 그랬네요. 막 외지인들(나포함) 이 "돼지국밥" 먹으러 왔다가 이것부터 먹으면 이런 게 돼지국밥인가? 라고 느꼈다가 다른 집 가보면 아니 전에는 이런맛이 아니었는데? 하고 의문품을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애초에 제가 기대한 건 이렇게 다른 맛의 국밥이었으므로 성공이라고 칩시다. 이름가리고 그냥 먹으면 괜찮았어요 국물도 고기도 

 

암튼 돼지국물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음.. 

 

 

김치 타먹기

다대기는 조미료 때문에 따로 쓰지 않는데 혹시 빨간국물 마려우면 아까 기본찬에 있던 김치를 타먹으라고 하길래 한 번 타 보았는데요 아무래도 그 뻘건 다대기 휘휘저어 먹는 그맛은 아니고 약간 건강한 빨간국물맛임. 역시 조미료가 최고다

 

암튼 이런 커스터마이징도 가능은 함. 

 


생각했던 "맑은 국물" 하고는 좀 달랐습니다만 아무튼 원래 평소에 먹던 돼지국밥하고 좀 다른 스타일을 원하신다면 한 번쯤 가 보셔도 좋을 것 같고요

서울 사시는 분들도 종각점에 가 보시면 비슷한 맛이 나지 않을까 싶은데 약간 딱딱 짜여진 맛이었기 때문에 체인화가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암튼 새로운 맛을 잘 즐기고 왔습니다. 

 

 

장실

화장실은 가게 들어오는 대문 앞에 이렇게 오픈되어 있는데 손님이 문을 안 닫고 나가면 이렇게 강제오픈행이 되어버려서 미관상 썩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ㅅ-;;; 

 

 

나오다가 봤는데 들어갈 때는 못 봤던 굴. 알았으면 먹어보았을텐데.. 

요새 시야가 좁아졌는지 이런 걸 못 보고 넘어가는 경우가 잦군요 ㅠㅠ 늙었나봐 암튼 여러 분이 함께 방문하셨다면 이런 것도 드실 수 있는 것 같으니 참고하세요 구롬이만 

 

 

재밌게 읽어주셨다면 아래 하트 하나 찍어주시고 댓글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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