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 미테이 - 요리가 맛있는 일식 주점

두 달쯤 전에 다녀온 함지박사거리 근처, 방배 뒷벌공원 근처 카페골목 초입의 "미테이" 입니다. 

 

2017년 9월쯤에 생겼던 것 같은데 방문해보고 만족은 했었으나 제가 맨날 가기에는 가격대가 쪼끔 있어서 (사실 술에 돈을 별로 안 씀) 잘 방문하지 않았던 곳인데 그 이후로 흥하고 있어서 괜히 기분이 좋군요. 

 

* 이전 방문기 : [방배] 미테이 - 동네에서 간단히 기분내고 싶을 때 갈 만한 일식 주점

 

 

 

 

가게 전경

카운터와 요리공간을 겸하는 가운데 자리를 ㄱ자 모양의 바 좌석이 둘러싸고 있고 외부에 테이블이 6개? 정도 있는 작은 가게입니다. 

 

영업시간은 18:30~23:00 일요일 휴무. 

 

 

"맛집 아님"

- 맛집이다 → 오 진짜 맛있네 or 이게 맛집이냐? (팔짱끼고 맛보면서) 

- 맛집아님 → 아니라더니 괜찮네 ㅎㅎ or 진짜 아니네 근데 아니라고 했으니 ㅇㅈ 

 

둘 중 뭘로 봐도 아니라고 써 놓는게 더 좋은 것 같네요.. 

 

 

정일우도 왔다감 요새뭐하나

기본안주랑 스텔라

들어가면 일본 술집들 오토시 주는 것마냥 그날그날 다른 (바뀌는 텀은 잘 모르겠네요) 기본안주를 주시는데 다 맛있습니다. 이 날은 특별히 특색이 있는 안주는 아니었습니다만 쑥쑥 잘들어감. 잘들어가는 음식이 있으니 술을 안 시킬 수도 없고 ^.^ 마누라랑 둘이서 한 잔만 시켜서 노나먹었어요. 

 

물은 에비앙을 하나 주는데 추가 물은 시켜먹어야됨 (ㅋㅋㅋ) 

그냥 술이나 음료 시키십시오. 

 

 

고등어회

안주 가격대가 만이천원 ~ 이만몇천원 정도씩 하는데 요거는 개중에 그렇게 비싼 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메뉴가 달마다 바뀌는데 이번엔 메뉴판을 못찍어옴 ㅠㅠ 배가 고파서 시키고 먹느라 바빠서 그만 

 

암튼 고등어회인데요 시메사바 아니고. 비리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등푸른 생선 + 비린 것 + 회 셋 다 별로 안 좋아하는 마누라도 몇 점 집어먹었을 정도임. 

셋다 좋아하는 저는 환장을 했겠죠...? 

 

 

캬 핑살에 취한다

데미그라스 가지튀김

한 2만원쯤 했던 것 같은 데미그라스 가지튀김 

데미그라스 소스나 그걸로 만드는 하이라이스는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배가 고파서 밥 될만한 메뉴가 뭐가 있는지 고르다가 이걸 시켜보았는데요.. 넘맛있네요 소스도 그렇고 폭슬폭슬하게 잘 조리된 가지도 식감도 훌륭합니다. 

 

 

단면도

배를 갈라보면 이렇게 안에는 (갈아놓은?) 돼지고기가 가득 차 있는데요 씹으면 익힌 가지에서 나오는 물이랑 돼지고기 육즙이 쫘악 들어오는데 캬~ 뜨끈뜨끈한 것이 훌륭합니다. 

너무 뜨거울 때 갑자기 훅 드시면 화상의 우려도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알아서 조심조심 드시겠죠 ^^) 

 

 

미테이

혼술 사시미라고 해서 1인용 메뉴도 팔고 카운터 자리도 있고, 맛 괜찮은 모듬 사시미도 있고, 여러 가지 요리들도 다들 괜찮습니다만 항상 문제는 가격인데... 

 

가격이라는 게 지역별 소득별 업종별 개인별로 체감이 다른데 여기가 서초구 방배동 카페골목 입구인 것과 일식 주점인 것을 감안하면 1.5~3 정도의 요리값은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가게도 흥하고 있고) 

그런데 구로 영등포 대림 등지에서 선족이 형님들과 부대끼며 20여년간 살아온 저의 백그라운드로는 아직 요런 주점에서 요 정도 양의 맛 괜찮은 요리를 2만원씩 주고 먹는다는 데에 약간 본능적인 거부감이 있기도 하네요. (그러면서 집에서는 방어회 배달은 잘도 시켜먹는다) 

 

방배동으로 이사온 지 6년차입니다만 아직 대림물이 덜빠졌어.. 흐흑 

 

암튼 (절대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상대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가격과 괜찮은 요리들 그리고 적지 않았지만 꽤 이것저것 다양하게 갖추고 있는 술메뉴들로 근처 사시는 분들이 방문해서 드시기 좋을 것 같은 "미테이" 였습니다.

저도 아내랑 기분내고 싶을 때는 종종 갈 겁니다 ^..^ 

 

 

* 미테이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p/Bq4r1yGBJg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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