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에어프라이어 리버스 시어링으로 겉바속촉육을 만들어보자
최근 코로나 때문에 밖에 돌아다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집에 짱박혀있는데, 그냥 짱박혀있기만 하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제대로 살 수가 없으므로 뭔가 맛있는 거라도 먹어보고자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각종 배달음식과 냉동음식을 시켜먹고도 있는데 그건 다음 포스팅으로 미루고 이번에는 집에서 놀고 있던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고기굽기 사진들을 올려볼게요.
유튜브 어디에선가 본 에어프라이어로 하는 리버스 시어링에 푹 빠져서 온갖 고기와 장비를 사다가 에어프라이어에 돌려먹는 중인데요,
다들 아시다시피 "시어링" 이란 게 고기 겉면을 센 불로 바싹 익혀서 마이야르 반응을 이끌어내어 고기를 맛있게 하는 방법인데요, 두꺼운 고기를 시어링하려다 보면 겉은 숯 속은 생이 되기 일쑤잖아요?
그래서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서 저온으로 겉과 속을 골고루 약 30분 가량 가볍게 익혀준 다음 땀빼고 나온 고기를 겉을 지져서 먹으면 말로만 듣던 겉바속촉이 된다는 말씀
그럼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로 고온으로 돌리면 되는 거 아니냐?
그러면 팬에 지지는 것처럼 마이야르 반응이 생기지 않아서..
육즙 보존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습니다만 고기구이보다는 수육에 가까운 게 나오게 됩니다.
구워먹는 맛을 즐기려면 약간의 수고를 더 하는 것은 감수해야겠죠.
온 유튜브를 뒤져봐도 리버스 시어링은 소고기로 하는 것 같지만 저는 마침 동네 정육점에서 사온 양갈비가 있어서 이걸로 먼저 도전해 보았습니다.
에어프라이어에 돌렸다가 뜨끈해져서 나오면
기름 튀는 건 좀 각오하셔야 합니다..
아님 뚜껑을 쓰시든가 (설거지거리+1)
에어프라이어에서 나온 고깃덩이를 키친타올로 잘 닦아서 겉으로 나온 수분을 없애주는 게 포인트라고 하네요 안 그러면 팬에서 양갈비구이 대신 양갈비찜이 된다고 🤣
셰프 부럽지 않은 저어에 양갈비
는 아니지만 셰프가 해 주는 것보다 좀 저렴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맥주는 대만에서나 3천원이지 한국에서는 만이천원이라구~
대만특산품이니 까르푸에서 많이 사 오십시오. 다시 갈 수만 있다면
이거는 아까 그 동네 정육점에서 잘라온 목살 300g쯤입니다.
고기를 좀 많이 구웠더니 이제 온도계가 필요할 것 같아서 하나 장만해서 꽂아보았는데 좀 그럴싸하지 않나요?
그마켓에서 단돈 4700원에 장만함.
80도에 30분 돌렸더니 이 정도가 나오네요.
에어프라이어의 성능과 고기의 두께에 따라 내부 온도가 달라지니 개인의 기호에 맞추어 조절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잘 달군 팬에 기름 두르고 앞뒤옆을 각1분 지져주면 완성이라구
완성은 아니고 레스팅을 해야 하는군요.
레스팅할 판이 없었기 때문에 도마 위에 긴 젓가락을 두 개 놓고 그 사이에 얹어놓았는데 온도계 찌른 구멍에서 육즙이 샌다 ㅋㅋㅋㅋㅋㅋㅋ 엌
아래쪽 핑크핑크가 리버스 시어링 고기샷이고 위쪽에 색깔 더 낸 것들은 핑크를 싫어하는 아내의 취향에 맞추어 고기를 자른 후 양 옆을 잠시 지져준 것입니다.
색깔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이나 나는 덜 익힌 고기가 싫다구! 싶으신 분들은 이런 방법도 있으니 애용해 보세요
겉껍질 바싹 익은거 보이시나여 고기가 부드러운 와중에 한줄기 빛
앞뒤로 더 지져준 것들도 다른 의미로 맛있기는 합니다만 육즙이 줄줄 새나오고 있습니다 ㅠㅠ 더 새기 전에 얼른 드세요
포스팅을 안 한지 오래돼서 비슷비슷한 사진들이 많군요 엌ㅋㅋㅋ
이거는 온라인몰 정육각 ( https://www.jeongyookgak.com/ ) 에서 사온 통돼지삼겹살인데요, 도축한지 며칠 안 된 고기를 파는 컨셉인데 고기도 괜찮고 3500원짜리 "신선플랜" 에 가입하면 한 달동안 4회 배송비가 무료라는 좋은 상술을 펼치고 있어서 애용하고 있습니다.
중간 과정은 많이 봤으니 생략한다.
지난 번에는 장비가 없어서 도마와 젓가락을 활용했지만 그 사이에 자주에서 파는 장비를 구입했습니다. 장비의 이름이 "바트" 라고 하더군요 근데 그런 건 잘 모르겠고 그냥 받침판일세
지난 번보다 앞뒤를 더 바짝 익혀준 모습입니다.
안쪽도 100도에 30분 구웠으니 좀 더 많이 익었겠죠?
보들보들 그 자체 미디움 익힘의 삼겹살이 완성되었어요
덜 익은 것 같아보이지만 다 익은거임 ㅇㅇ 내부 온도 63도로 다 익은 삼겹살입니다.
온도가 조금 더 낮거나 시간을 조금 덜 투자했다면 약간 더 물컹해서 덜 익은 고기가 나왔겠네요.
다만 위에 적어놓은 온도랑 시간을 너무 믿지 마시고 나는 미디움 이상으로 먹고 싶다 하시면 온도나 시간을 조금 더 올리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온도계 하나 구입하셔서 내부 온도 보시면서 익히시면 더 좋을 것 같구요.
자기한테 맞는 적당한 익힘은 스스로 알아내야 하는 법..
블로그 나부랭이에서 알 수는 없다네.
암튼 밤이 늦었는데 사진을 보니 다시 배가 고프군요 얼른 자러 갈 테니 조만간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재밌게 읽어주셨다면 아래 하트 하나 찍어주시고 댓글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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