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 오발탄 - 비싼 내장을 남의 돈으로 먹어보자
사당역 근처에 위치한 유명 곱창 체인인 오발탄에 다녀왔습니다.
오발탄 연타발 이런 체인들이 맛있는 소곱창을 친절하고 비싸게 팔기로 유명한데...
제 돈 주고 가기엔 후덜덜하고 암튼 얻어먹을 기회가 있어서 가보게됨.
사당역 6번출구에서 3분 정도만 걸으면 나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바로 옆
양 160g 3.4만, 대창 180g 3.3만, 양념갈비 280g에 4.3만 (이지만 뼈가 포함인지 그렇게 많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돼지고기집 가셔서 1인분 180g 먹고 어 배부르다 동동 하면서 나오는 경우는 잘 없지 않습니까?
그렇단 얘기는 최소 둘이 3인분이고 그럼 인당 5만원을 기본으로 깔고 간다는 얘긴데 곱창집 와서 술은 안 먹고 식사는 안 하시고 그러진 않을 테니 식사값 만원 추가 술값 만원 추가하면 7만원부터 시작이올시다.
엌ㅋㅋㅋㅋ
(이날 인당 10만원나옴)
깻잎과 상추와 당근 위주의 달달한 (고깃집양념) 샐러드
깻잎 찢어넣은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휴지는 왜찍힌겨 -..-
암튼 "사라다" 랑 천엽(처녑) 이랑 도마도 등 뭘 이것저것 많이 깔아주십니다만 스끼 먹으러 오는 곳은 아니니까요 대강 패쓰하고
아직도 뭐가 남았네 암튼 굴도 있고 튀김 같은 것도 있고 이것저것 깔아주셨습니다.
왜 많이 깔아줬나 했더니 주문한 다음에 나오는 속도가 좀 빠르지가 않아서 이거라도 드시고 계셔라 뭐 이런 게 아니었나 하는 추측을...
한 쪽 테이블에서는 대창만 잔뜩 시켜보았습니다.
4인분을 시켰으나 한 판에 올라갈 수 있는 양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2인분? 2.5인분? 정도만 먼저 올려주신 모습
뭔가 좀 풍성하게 있는 듯 했으나 실제로 다 익혀보면 이렇게.. 쪼그라들고 마는데...
비주얼만 딱 보면 기름덩어리 그 자체에 이런 걸 왜 이렇게 비싼 돈을 주고 먹나? 싶지만 한 입 넣어보면 oh oh 천국군 예수읍 천사주유소의 기름이 이런맛일듯 oh oh 하고 우디르급 태세전환 가능.
하지만 사진에 보이는 건 지금 한 14개 정도 되는데 이거 넷이 4개씩 집어먹으면 없어지는데요...
윗 사진 아래에 "주문하고 나오는 데 오래 걸린다"고 써 놨는데 이게 익는 데에도 오래 걸리거든요. 그래서 첫판 먹고 두판째 올리면서 바로 주문해놓지 않으면 먹다가 끊겨서 술 먹어야 되고 손톱 먹어야 되고 괜히 스끼 더 달라고 하고 이런 경우가 생기니까 조심하셔야 됩니다.
아니면 뭐 배부르게 먹을 가격이 아니니까 물주가 적당히 속도를 조절해 가며 사 주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하셔도 좋구요.. 왜 먹다가 끊기면 금방 배불러진다고 하지 않습니까?
대창이 고소한 기름맛으로 생긴 대로 논다면 양구이는 고기 씹는 맛과 쫄깃한 내장맛의 두 가지 토끼를 잡아주는 그런 맛인데.. 개인별로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2/3 이상이 대창을 더 선호하는 터라 다음 판은 대창으로 통일하게 되어 양은 외면받았다는 슬픈 이야기
하지만 맛없어서 버린 게 아니라구요.. 대창이 더 좋아서 그런 거지 딱 보면 몸에 안 좋고 고지혈증 고혈압 내장지방의 온상처럼 생기지 않았습니까? 일단 성인병 유발 많이 할 것처럼 생긴 애들은 맛없을 수가 없음.
대창이랑 양이랑 갈비를 적당히 뜯고 2만원에 2인분짜리 양밥으로 배를 채우는 게 오발탄 기본 코스입니다.
물론 지갑두께가 적당하다면 그냥 고기랑 내장으로 배 채우셔도 되는데 음... 그런 분이 읽고 계신다면 저도 좀 친해지고 싶군요..
암튼 썰어넣은 양이랑 깍두기랑이 들어 있는 빨간 양념 볶음밥인데 이런 볶음밥은 사실 웬만큼만 해도 맛없기가 힘들겠죠?
여러분이 아시는 그맛임.
갈비는 사진을 안 찍었습니다만 1인분에 한 대씩 나오는데 한 대가 엄청 크지는 않았고요, 280g에 43000원이라 꽤 비싼데 한우일까? 아니다 한우라면 150g에 33000원일 것. 하면서 갑론을박이 있었습니다만 결국 서빙 여사님께 여쭤본 결과 미국산이라고 해서 다들 약간 실망했슴 게다가 생갈비가 아니고 양념갈비라 과연 이게 고기가 구린 걸 감추기 위한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야 말았는데
→ 하지만 식감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미국소같지 않게 부드러웠고 전혀 질긴 것도 없이 손질도 잘 하신 것 같고 무엇보다 예상 외로 소스가 꽤 맛있어서 다들 칭찬하면서 먹었네요. 그 일반적인 간장양념같은 그 소갈비 돼지갈비 소스 아니고 위에 대창이나 양하고 같은 베이스의 양념타래를 쓰는 것 같은데 크게 자극적이지 않고 괜찮았습니다.
암튼 분위기도 고급지고 12인짜리 룸도 여러 개 있고 여사님들이 친절하게 가져다주시고 구워주시고 잘라주시고 냄새도 꽤나 잘 잡은 편이고 (내장구이 집에서 냄새가 하나도 안 날 수는 없겠지만) 내장도 고기도 맛있는 오발탄이었습니다.
부자 친구가 쏘는 자리라든가, 로또당첨이나 주식떡상 기념식이나, 회식비가 많이 남은 부서에서 단체로 오기 좋을 듯 하네요.
물론 노동과 투자와 엄마재산 불리기 등을 통해 자기가 쏠 수 있는 위인이 되면 더 좋을 것이고 본인이 아 나다! 내가 그렇다! 하시는 분들은 저에게 연락 좀 부탁 드립니다...
재밌게 읽어주셨다면 아래 하트 하나 찍어주시고 댓글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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