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붓처스컷 - 애매도르 스테이크집

반응형

최근에 이차저차 해서 강남역 신분당선쪽에 위치한 붓처스컷에 두 번 정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두 번의 방문동안 제 돈은 3만원만 태웠습니다. 훌륭헤 

 

하지만 두괄식으로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3만원만 써서 다행이었다" "내 돈 내고 먹었으면 꽤 아까웠겠다" 싶었던 불만족스러운 식사였는데요.. 

 

정확히 얘기하면 식사퀄이나 서비스나 뭔가의 절대값이 많이 부족했던 건 아니었어요

단지 돈값을 다 하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저렴이도 아니고 고급도 아닌 이 가격대는 참 애매하다는 것.. 

 


 

붓처스컷 강남점은 강남역 4번출구 358타워 지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하1층 왼쪽 오른쪽에 SG다인힐 브랜드의 붓처스컷과 블루밍가든이 나란히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358타워에서 지하로 내려오면 약간 볼품없는 입구가

타워로 들어와도 되지만, 1층에서 지하로 바로 들어가는 입구도 따로 있습니다. 

강남역에서 앞으로 한블럭 걸어오셔서 두리번두리번 하다보면 찾으실 수 있을 것

 

 

평일 런치 메뉴

평일 런치 메뉴입니다.

 

버거나 샌드위치류가 2만원 초중반, 스모크 스테이크류가 3만원 초중반, 그 외에 스파게티나 샐러드, 연어/관자 메뉴 등이 있고 애드온으로 스프나 콥샐러드 맥앤치즈 크림스피니치 같은 사이드를 만원 중반~2만원 초반에 더할 수 있는 구성 

 

대충 둘이 가서 메인 두 개에 사이드 하나 시키면 7~8만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비싼메뉴

방금 얘기한 저렴이 메뉴 말고 "시그니처 스테이크" 라고 해서 좀 더 비싼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를 주문할 수도 있는데요, 겉보기에는 비싸보이지만 사이드 메뉴가 하나 포함된 가격으로 실제 가격은 여기서 약 만오천원 정도 빼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면 런치특선 스모크 스테이크랑 큰 차이가 나는 가격은 아니네요. 

 

 

식전빵

주문하고 적당히 기다렸더니 식전빵이 먼저 나왔습니다. 

굳이 "적당히" 라고 한 이유는 바로 나온 것도 아니고 되게 오래 기다린 것도 아닌데 약간 "기다리는구나" 생각이 든다 싶을 때쯤에 나왔기 때문에... 흠 

 

요새 트렌드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에 이런 양식집들에서 받았던 식전빵들은 꽤 따끈하게 나오는 편이었는데요, 여기는 그 정도로 따끈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적당히 온기가 남아있고 부드러운 빵이 식전빵으로 제공되었습니다.

쫄깃함 같은 건 별로 없고 살포시 씹히는 느낌

 

옆에 양초처럼 생긴 귀여운 소고기는 사실 소고기 비닐인데요, 과감히 벗겨내면 맛있는 버터가 나옵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무화과 샐러드

평일 런치 메뉴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샐러드입니다. 

특별한 특장점이 있다는 느낌은 안 들었지만 반면에 특별히 나쁜 점도 없고 무난무난함. 

 

 

크림 스피니치

사이드로 주문한 크림 스피니치 

 

제가 기대했던 바와는 다르게 시금치와 베이컨 위에 크림소스를 얹고 치즈를 올린 그라탕 같은 게 나왔습니다. 

 

 

원래 기대했던 스타일

사실 원래 기대했던 스타일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먹어보았던 사진 왼쪽 상단에 있는 저 꾸덕한 시금치였는데 생긴 건 별로 마음에 안 들게 생겼지만 되게 충격적인 맛이었거든요. 샐러드나 요크셔 푸딩이나 앞에 있는 시뻘건 고기하며 시금치까지 놀라운 맛이었던 기억이 있는데 제가 너무 많은 걸 기대했나봅니다 (  . .);; 

 

생각했던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건 또 이것대로 괜찮게 맛있게 먹었어요. 치즈랑 크림이 올라가있는데 맛이 없으면 그게 더 이상 

 

 

고기 단면

조금 기다리니 주문했던 스모크 립아이 스테이크가 도착했습니다.

 

주문할 때 직원분께서 익힘정도를 물어보시길래 항상 하던 대로 "미디엄 레어요" 라고 얘기하니 이런 고기는 미디엄 이상이 좋다며 그렇게 하시는 걸 추천하시겠다고 하더라구요.

고기 특성에 맞게 굽기를 추천해 주시는 건 감사한데 그걸 반문하시기 전에 저한테 먼저 알려주셨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요? 

 

암튼 미디움으로 나온 고기를 먹으면서 음 역시 날고기는 덜익혀야 하는군.. 오버쿡 고기는 입에 덜 맞는다.. 역시 몸에 나쁜 날것이 맛있어 같은 생각을 하며 열심히 잘라먹고 있었는데요 

 

 

??

고기를 점점 자르다 보니 오른쪽 끝으로 갈 수록 덜 익은 고기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ㅋㅋㅋ 

숫자로 표현하면 43333221234 정도? 

 

아니 원래 원하던 2 쪽은 맛있게 먹기는 했는데요 뭐야 그럼 굽기는 왜물어봤냐. 

-0-;;; 내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3만원 넘게 주고 오는 곳인데 좀 당황쓰.. 

 

 

당황에도 불구하고

암튼 당황한 건 당황한 거고 뭔가 여러 모로 엇박자가 잔뜩 있었기는 했습니다만 식사를 무사히 끝냈습니다.

 

마침 11월까지 사진과 같이 결제금액별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남의 돈으로) 60+만원을 결제하고 기프트카드 5만원은 제가 호로록 먹었습니다.

뒤에 보이는 다인힐 클럽 멤버쉽 2% 적립도 해서 포인트도 만몇점 쌓음. 

 


아까 위에서 호로록 먹은 기프트카드는 SG다인힐 브랜드에서만 쓸 수 있기 때문에, 지난 주말에 (소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내를 데리고 점심에 한 번 더 방문해 보았습니다. 

 

 

기본 세팅

지난 번에 못 찍었던 기본 세팅을 여기서... ㅎㅎ 

하이볼을 팔고 있는데 약간 땡겼지만 자제하기로 했습니다. 

 

 

자제의 결과

하이볼은 자제했지만 맥주는 자제하지 못했다 이거야 

생맥2잔+전용잔 1.8만원 이벤트 앞에 무너져 버렸습니다. 

 

 

이 잔이 6천원짜리겠지 (정신승리)
귀여운 버터

귀여운 버터와 함께 식전빵이 나왔습니다. 

아까 얘기한 거랑 다를 바가 없어서 생략 

이런 일관성은 좋습니다. 

 

 

크림 스피니치(또시킴)

입에 맞는 것만 계속 시켜먹는 악습을 버리지 못하고 지난 번에 먹었던 걸 또 먹었습니다. 

 

뭔가 지난 번보다 치즈가 더 풍성하게 올라가있고 비주얼이 더 훌륭한 것 같은데 조리에 기복이 있나 

암튼 좋은 방향이니 그냥 넘어가는 걸로 

 

 

오늘의 점심

3.1만원짜리 쁘띠살몬&스캘럽, 3.1만원짜리 스모크 부채살 스테이크, 그리고 크림 스피니치에 맥주까지 시켰더니 9만 3천원 

아까 적립했던 포인트 1.2만원 + 기프트카드 5만원을 쓰고 남은 3.1만원은 제 카드로 태웠습니다. 

 

이 정도면 먹을만 한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반대로 이 정도가 아니면 먹을만 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자세한 얘기는 아래에 

 

 

스모크 부채살 스테이크

주문할 때 직원분께서 익힘정도를 물어보시길래 항상 하던 대로 "미디엄 레어요" 라고 얘기하니 이런 고기는 미디엄 이상이 좋다며 그렇게 하시는 걸 추천하시겠다고 하더라구요. 

 

엥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광경인데?

-.-...

 

매뉴얼대로 진행하는 접객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이런 매뉴얼은 좀 개정을 해야 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었네요.

제가 좀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손님의 선택을 거절하기 전에 미리 추천 익힘 정도를 먼저 말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요. 

 

인당 9천9백원짜리 싸구려 무한리필 고깃집이면 알바가 뭘 갖다주는 걸 기대하면 안 되고 

인당 만오천원짜리 동네 고깃집이면 알바나 사장님께 뭘 주문하면 테이블로 대충 가져다 주고

인단 이만오천원짜리 숙성삼겹살 집이면 고기도 구워주고 이것저것 챙겨주고 등등 

지불하는 가격대별로 기대 수준이 좀 다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긴 (내가 다 낸 건 아니지만) 인당 4+만원짜리 가게인데 이런 식으로 뭔가 껄쩍지근한 접객이 이어지는 것 같았단 말입니다. 

 

 

암튼 고기가 나와서 먹기는 했는데 사실 3+만원 스테이크라는게 막 저렴이는 아니면서도 또 고급 고기를 기대하기에는 애매한 그런 가격대인데요.. 아니나 다를까 더도덜도 없이 딱 그 정도. 

사실 크게 특징이 있거나 크게 맛있거나 오히려 또 크게 맛없거나 하지도 않아서 딱히 쓸 말이 없습니다. 

 

억지로 하나 적어보라면 미디움은 내 입에는 약간 퍽퍽하다 정도? 

 

 

아내가 시킨 연어/관자

사이드들이 맛있었던 연어/관자,

 

연어는 집에 포장해와서 먹어봤는데 평범했습니다. 

관자가 적당히 맛있었다는데 (핵맛은 아님) 배고프신 분께서 두개 다집어드셔서 저는 못먹어봄. 

 

 

브로콜리

살짝 탄 맛 나도록 불에 구워내어 소금간 빡 한 이 브로콜리가 오늘의 "기대대비 최고맛있음" 상 수상자였습니다.

많이 축하해 주세요 와 브로콜리 맛있었다! 

 


수미상관의 두줄요약 

 

나쁘지는 않다 

돈값은 못하는 것 같다 

 

끗. 

 

 

재밌게 읽어주셨다면 하트하나 찍어주시고 댓글하나좀 굽신굽신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