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미슐랭 1스타 사네 잔 Saneh Jaan 에서의 만족스러운 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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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여행 첫 날의 첫 식사는 좋은 곳에서 하기로 했는데 바로 제목에 써 있는 미슐랭 1스타의 사네 잔 Saneh Jaan 입니다. 

 

 

룸피니 공원 근처 위타유 로드 (=와이어리스 로드) 의 Sindhorn 빌딩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거리 이름이 특이한데, 이쪽에 태국 최초의 라디오 방송국이 있어서 이름이 Wireless 로드가 되었다고 하는군요. 

지금은 각국의 대사관들이 있는 거리라 깨끗하고 비싸고 그렇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이 와이어리스 로드 근방에서만 놀았네요.

장점은 깔끔 쾌적 단점은 비싸 비싸 비싸 

 

명확한 장단점이 있습니다.  

 

 

와이어리스 로드

카오산 이런 데보다는 상대적으로 훨씬 깔끔합니다. 

대사님들이 계신데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국으로 치면 한남동 쪽이라고 보면 될까요? 

 

처음에는 와이어리스 로드라고 해서 막 선이 매립되고 무선으로 연결된 지역인가 하고 마누라한테 썰을 풀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사진처럼 온데만데 전깃줄이 다발로 걸려있어서 아는척 하다가 쫑크 먹었습니다. 

 

 

Sindhorn 빌딩

어쩌고 건축 상을 받았다고 하는 Sindhorn 빌딩 

예쁜 스타벅스 뒤로 비싼 식당들이 즐비합니다. 

 

 

앞에서 찍은 스타벅스

11시 반 오픈 시간에 맞추어 예약을 했는데 10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옆에 있는 Sindhorn 빌딩 구경을 해 봅니다. 

 

 

건물 내부
녹지처럼 생긴 건물

와 건물 예쁘다

 

하지만

깔끔=비싸다 

외우십시오. 

 

 

건물 내에 있는 미용실

커트가 300바트부터인데 1바트에 40원이니까 만이천원. 

펌은 4천바트 받으니까 12만원. 

 

태국인데.. 서울인가.. 

 

 

암튼 가게앞
영업시간

런치 11:30~14:00 

디너 18:00~22:00 

 

 

미슐랭

2018년 2019년 원스타를 받았나 봅니다. 

 

 

 

가게 전경

테이블에 앉아서 넓게 찍어보았습니다. 

조명 좋고 무드 좋고

 

특이하게 두 명이 왼쪽 오른쪽으로 같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을 주었네요. 

 

 

식기나 장식에 뭔가 고급진 느낌이

자 이제 메뉴판을 펴 볼까요 띠라리로리~ 

 

예로부터 성현들께서 말씀하시길, 메뉴판 없는 포스팅은 믿지 말라고 하였기에 여기 다량의 메뉴판을 투척합니다. 

 

 

각종 칵테일

400바트 전후니까 1.6만원 정도인데 함정은 서비스 차지 10% 및 부가세 7%.. 

대략 1.85만원 정도 잡으면 되겠군요. 

 

미슐랭 아니랄까봐 비싸네 😥 하고 말았었는데 지금 보니 희한한 술들이 많습니다. 

뭐 똠얌마티니? 타히또? 

 

 

다른 술

로컬맥주는 8500원, 수입맥주는 1.3만원 가량 

비싼술은 알아서 계산해 보십시오. 

 

 

위스키

여기는 제가 볼 페이지가 아닌 것 같습니다.. 

 

 

차 / 커피

옆에 있는 (57) 이 뭔가 찾아봤더니 태국 홍차 브랜드인 발란쿠라스 No.57 인 것 같습니다. 

음료를 뭔가 시키면 좋겠고 술은 크게 안 땡기고 해서, 시그니처 티 같은 사네 잔 써머 티를 시켜보았습니다. 

 

 

코스1
코스2 

1,600바트, 2,000바트, 2,500바트짜리 3개의 코스 메뉴가 있었는데 왠지 이거 시키면 중간에 마누라가 잘 못 먹는 음식도 섞여있을 것 같고 선택의 자유도 없을 것 같아 단품들을 여러 개 시켜 먹는 것으로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스타터의 가격조차 390바트~650바트 (세금 등 포함 1.8만~3만) 인 것을 고려해서 적절히 시키는 것으로.. 

 

 

메뉴1
메뉴2
메뉴3

고풍스런 폰트의 알아볼 수 없는 태국말 밑에 영어로 다 설명이 써 있으니 보고 고르시면 됩니다 ^오^ 

 

 

Saneh Jaan Summer Tea

먼저 주문한 사네 잔 티 

코코넛이랑 자스민이 섞여서 동남아 기운 물씬 나는 맛입니다. 

 

함께 준 시럽을 타면 설탕 단맛이 아닌 은은한 단맛이 조금씩 올라오는데 취향에 맞게 섞어 드시면 되겠습니다. 

 

 

파인애플 주스

아내가 시킨 파인애플 주스 

입에 넣으면 당이 뙇 오르는 맛입니다.. 

이게 바로 식전주(스) 다 이거야 

 

 

빨대

아내가 말해줬는데 태국에서는 컵에 입을 대고 물을 마시면 상놈 취급을 한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컵을 주든 캔을 주든 빨대를 함께 챙겨준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잘 기억해 놓으셨다가 양반 되어보시도록 해요. 

 

 

애피타이저

매니저가 설명을 해 주는데 디테일은 기억 안 나고 watermelon and salmon, dried fish 라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저 가운데에 있는 저게 방울도마도가 아니고 수박을 저렇게 파 놓은 것 😋 

똑바로 서라고 아랫부분도 안쪽을 동그랗게 파 놓았습니다. 정성보소 

 

수박의 단 맛에 짭쪼름한 말린생선가루를 뿌리니 단짠의 느낌이 뙇 나는데 막 되게 대단한 맛인지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성추 드립니다. 

 

 

뜨듯한 물수건

기내에서도 식당에서도 이거 따뜻하게 데워서 주는 게 너무 좋네요 'ㅅ' 

대구 살다 오신 시골분의 표현에 따르면 "데파서" 준다고 하더랍니다 (생활사투리) 

 

 

 

팟타이 450바트 (세금포함 약 2.1만)

처음 시킨 메인 메뉴 팟타이가 등장했습니다. 

길거리에서 시키면 50바트면 떡을 치는 이 팟타이는 여기서 시키면 뭐가 그렇게 다를까요? 

 

일단 면이 마치 오래 익혀서 오버쿡된 것마냥 찰기 있게 달라붙어 있습니다만 그게 막 쩌억쩌어억 붙어있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쫀득쫀득하고 적당히 잘 떨어지고 식감이 미쳤습니다. 소스도 지나치지 않고 적당히 동남아맛 적당히 단맛이 있는데 위에 뿌려진 고수랑 견과류랑 너무 잘 어울림. 

 

왼쪽에 있는 라임 즙을 짜서 뿌려 드시면 상큼한 맛이 더해져서 아주 좋습니다. 

 

 

새우

토실토실하고 크고 밀도있는 새우 

하지만 입에 넣었을 때 첫 입에 날것의 새우맛이 약간 나더군요. 

이마저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저) 약간 마음에 안 들어하는 분 (아내) 도 계실 수 있는 메불메 갈리는 맛입니다. 

 

 

게살 볶음밥 550바트 (세금포함 약 2.6만)
볶음밥

고슬고슬하게 잘 볶은 볶음밥입니다. 기본기가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고 이돈받고 안 훌륭하면 강도새기들이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보기에는 한입거리처럼 생겼는데 생각보다 양도 좀 있습니다. 

 

 

소스

라임이랑 레몬 태국고추 등이 들어간 이 소스를 "조금만" 넣어서 먹으라고 서버가 신신당부를 하고 가셨는데요... 

맛은 새콤빡! 매콤뙇! 짠맛으어어 맛입니다. 

 

신맵짠맛 그래프를 뚫어버리는 소스인데 이걸 밥에 살짝 올려먹으면 그 때에서야 볶음밥이 완성이 되는 느낌입니다. 

그냥 맨밥은 아니고 간이 좀 되어 있습니다만 그래도 소스 없이 먹으면 좀 심심하거든요. 

 

 

새우 페이스트와 돼지 껍데기와 함께 볶은 콩, 450바트 

주문한 것 중에 채소나 고기가 없는 것 같아서 채소와 고기를 시켜보았습니다. 

다만 고기 그 자체인 것은 아니고 돼지껍데기였네요. 

 

태국식 삼겹살 튀김 드셔보신 분은 알겠지만 엄청 바삭하게 구웠는데도 기름집니다. 근데 심지어 이건 껍데기라 과자처럼 씹히는데 기름짐. 곁들이는 콩도 신선하고 맛있습니다. 와이프가 원래 돼지 껍데기 같은 것 입에 안 대는데 이건 맛있다고 좀 집어먹었네요. 

 

먹다보면 중간에 "새우 페이스트" 의 맛이 좀 튀는데 어디서 많이 맛보던 맛이라 5분 정도 고민해보았거든요 

알새우칩맛 납니다. 

 

사실 다른 음식들하고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는 조금 떨어졌습니다만 기대치가 워낙 없었기 때문에 ㅋㅋㅋ 기대치를 초과해서 맛있게 먹음. 

 

 

똠얌꿍 650바트 (세금포함 약 3만원)

국물을 안 시켰기에 마지막으로 국물요리까지 시켰습니다. 

슬슬 지갑걱정이 됩니다만 원래 첫끼랑 마지막끼에 돈을 빡 쓰고 중간에는 아끼는 것이 최근의 여행 패턴 

 

코스요리 안 먹어서 돈을 아꼈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탱글한 버섯과 거대 새우

똠얌꿍을 여기저기서 먹다보면 가게마다 레시피도 다르고 맛도 조금씩 다른데요, 여기는 다른 음식도 그렇지만 똠얌꿍 역시 과하지 않은 맛을 냅니다.

"과하지 않다" 로 표현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는, 그 음식을 먹을 때 강조하고 싶은 맛을 충분히 끌어올리고 다른 맛들은 억제하되 약간씩 남겨놓는 T자형 맛 🤣🤣🤣 

 

보여주고 싶은 맛은 과하게 보여주지만 지나치지 않아요~ 

훌륭합니다. 

 

 

화장실 가는 길에 보았던 예약 룸입니다. 

분위기 좋고 이런 데에서 회식하면 회사돈 쓰는 맛 나겠네요. 

 

 

여자화장실
남자화장실

화장실도 깨끗하고 문 앞의 남녀표시가 센스도 있습니다. 

얼핏 봐서 잘 알아채기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 

 

 

돈 많이 들어가 보이는 꽃장식
각종 자랑
타이 셀렉트 프리미엄

정통 태국 음식 인증 마크인 타이 셀렉트 중 프리미엄 등급입니다. 

맛 위생 주방장경력 인테리어 서비스 품질 등 다양한 기준을 보는 듯 합니다만 미슐랭 스타 받은 데인데 알아서 잘 하겄쥬 

 

국내에도 타이 셀렉트 등급 받은 식당들이 있다는 것 같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찾아가 보세요. 

 

 

나를 이 곳으로 이끌어 온 미슐랭 딱지

신나게 맛있게 먹을 때까지는 좋았는데 먹고 나니 찍힌 금액이 세금 포함 2870바트 가량.. 

한 11만원 좀 넘게 나왔네요. 

 

그래도 코스보다 싸게 배부르게 맛있는 것들만 잘 골라 먹었기 때문에 만족합니다. 

 

다른 분들 리뷰 보니 어떤 메뉴는 맛있고 어떤 메뉴는 입에 안 맞는 등 약간 호불호 갈리는 것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저희는 돈 쓴 만큼 맛있게 먹었어요. 

분위기나 접객도 좋고 여행 첫 식사를 아주 마음에 들게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습한 날씨 때문에 돈만 많이 쓰고 망한 하와이 첫 식사가 생각나는군요... 

뭐 잘 될 때도 있고 망할 때도 있는 거죠. 

 

 

다음 편은 방콕 와이어리스 로드에 새로 열어서 파격 오픈특가 행사를 했던 모벤픽 (뫼벤픽) BDMS 웰니스 리조트의 리뷰를 해 보겠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셨다면 구독과 공감과 댓글 부탁드려요 😁

뻘플 질문 유동닉 구걸 모두 환영 😚 

 

※ 19년 9월 방콕 여행기 ←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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