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 문스타파 - 현지느낌 일변도의 원피치 식당
아내의 3번째 이직과 연봉뻥튀기를 축하해 주기 위하여 퇴근길에 있는 스페인 식당인 "문스타파" 사당점에 들렀습니다.
4년전 이맘때쯤 겨울에 아내랑 갔던 스페인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방문 ㄱㄱ
원래는 지금 4달전에 예약해 놓은 푸꾸옥 인터컨티넨탈에서 flex 하고 있어야 하는 시점인데 (그래서 기모은다고
덕분에 취불로 끊어놓은 비행기표를 싹다날리고 비탄에 빠져서 아무것도 안 하고 바람빠진 복어처럼 나자빠져있던 와중에 오랜만에 들려온 좋은 소식이라 더 반가웠습니다. |
위치는 파스텔시티 바로 옆 삼겹살집 3층인데 교통면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네요.
엘베에 이렇게 사진과 가격이 첨부된 메뉴가 붙어있는 건 참 좋았는데요 1층에서 3층 올라가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는 없었습니다.
영업시간은 17:30~26:00
입구가 그럴싸해 보이면서 어떻게 보면 8090의 감성도 좀 묻어나는 것 같기도...
가게사진을 찍는다고 찍어봤는데 안올리느니만 못한게 나왔군요 ㅈㅅ
천장쪽의 장식이라든가 테이블이라든가 식기라든가 하는 것들이 그라나다나 마드리드의 후미진 식당에서 보던 그 느낌이랑 비슷한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음악이 좀 크고 시끄러웠던 것도..
어떻게 보면 그것도 스페인이랑 비슷하다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축하주로 상그리아 한 잔을 먼저 주문했습니다.
알콜기가 약간 있을랑 말랑말랑한 과일음료수가 나왔네요.
-0- 상그리아 같은 걸로 일단 목을 축이고 보니 6천 9백원 😅
아이패드를 주길래 오.. 최첨단 주문 씨스템- 하면서 봤더니 아까 엘베에 붙어 있던 그 메뉴판을 JPG 파일로 꾸버서 아이패드로 확대축소드래그 해 가며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인데 화질구지가 와 있음.
-.-
종이메뉴판 보자.
메뉴판 맨 앞장에 가게 설명과 컨셉이 붙어있는 걸 참 좋아하는데요,
"조금 더 우리 입맛에" = 현지맛 컨셉은 아니다
"인테리어와 집기 등의 선정" = 가장 내세울 수 있는 부분
이런 거 아닐까요?
아까 맛본 상그리아가 조금 더 우리 입맛에 맞는다고 하면 뭐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인테리어랑 집기는 마음에 들었으니 일단 컨셉이 저한테는 괜찮게 보였습니다.
억 사진을 잘못찍음 ㅠㅠ
빵 위에 이쑤시개나 꼬치 같은 걸로 뭔가 올려서 꽂아서 내는 핀초스라든가, 잘 아시는 빠에야라든가, 요새는 익숙한 감바스 알 아히요라든가 혹은 고기메뉴라든가 여러 가지 메뉴들이 있는데요, 오늘은 간단한 밥을 먼저 먹고자 하여 빠에야랑 모듬 핀초스랑 토마토 해산물 수프를 시켜보았습니다.
하우스 와인도 작은 병으로 팔고 있네요.
적당히 분위기 내러 왔으면 한 병쯤 사 볼 만한 가격
여기 있는 것 외에도 여러 가지 술 메뉴들이 많았습니다만 오늘은 더 이상의 알콜은 자제하고 건전하게 음식만 먹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나온 모듬 핀초스인데요 만삼천원이었던가...
파인애플 위에 하몽 올린 게 두 조각, 유자랑 크림치즈 하나, 치즈랑 (????) 하나, 트러플오일 살짝 올린 크림치즈 하나 요렇게 받았는데 하몽이나 크림치즈는 맛있었고 다른 것들도 먹기에 괜찮았습니다만 양이 넘적다 ㅠ 좀만 더주징
꼬치에 꽂혀있는 게 파인애플인 줄 알았는데 다른 분 후기를 찾아보니 구운 사과라는군요. 그럼 평이 좀 달라집니다 "오 신기한 맛이었다 맛이 좋았어요 근데 양은 넘적음" 으로 바꿈 😎
새우나 해산물 나쁘진 않았구요 막 우와! 스빼니쉬맛! 이런 건 아니었지만 옴뇸뇸 먹을만한 맛이었고 간도 괜찮게 되었는데 이게 만구천오백원.
사프란이 비싼 건 알고 있고 우리 나라에서 더 비싼 것도 알고는 있는데 음.. 그런 것 치고는 양이 체감 0.5인분이었는데요,
먹물 빠에야도 만팔천원인 것 보면 특별히 사프란 때문에 이것만 비싼 건 아닌 것 같은데 아무래도 양까지 현지화를 시킨 듯 합니다.
아까부터 전반적으로 가격 대비 양이 좀 부실하네요. 제가 양 되게 따지고 어디 가서 막 엄청 많이 먹고 그런 편이 아닌데도 계속 생각나게 하는 양
토마토 해산물 수프인 사르수엘라입니다. 이만천원
토마토 베이스라 신맛이 살짝 있고 빨간 색깔만큼 얼큰하거나 맵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냥 토마토 스튜 맛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관자라든가 오징어라든가 여러 재료들이 작은 접시에 가득 들어있어서 맛있게 먹었는데요, 이것도 양 생각이 안 날 수는 없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빠에야보다는 좀 더 납득 가능한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음식이라 그런가)
다만 한국사람이 생각하는 국물요리는 막 뜨듯한 국물 한 숟가락 따-악 뜨면 얼큰한 맛이 목에 팍 꽂히는 그런 건데 이건 맛도 그런 얼큰한 맛이 아니었는데 빨리 식기까지 해서.. 취향에 안 맞을 분들이 좀 있으실 것 같습니다.
맛 ★★★★★★☆☆☆☆ (쏘쏘 낫배드 쪼금굿)
분위기 ★★★★★★★★☆☆ (시끄러워서 감점)
가격 ★★★☆☆☆☆☆☆☆ (상대적으로 비싸고 양 많이적음)
3만원 4만원짜리도 잘도 먹고 다니면서 한 접시에 1.3~2.1만원 한다고 자꾸 비싸다고 하면 뭔가 좀 안 맞지 않는가?
라고 질문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가 볼 때는 적당한 맛과 만족스럽지 않은 양을 감안할 때 좀 비싸다고 느껴졌구요..
아무래도 가격을 이렇게 받는 이유는 신경 많이 쓰신 것 같은 인테리어라든가 파스텔시티 옆 건물의 임대료라든가 (;;;) 하는 것들의 영향도 있겠지만, 이 근처에 이런 류의 스페인 식당이 안 보인다 (ㅋㅋㅋ) 는 것도 한 가지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장님이 다 생각이 있어서 받으시는 거겠죠 🤣🤣🤣
제가 생각하는 이 식당의 타겟층은 "돈 신경 안 쓰고 분위기 내러 혹은 데이트 하러 아니면 소개팅 하러 오는 사람들" 인 것 같은데 그런 것 치고는 좀 너무 시끄럽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좀 애매한 부분
암튼 둘이 6만원 쓴 것 치고 배가 100% 부르지는 않았지만, 스페인 여행 갔던 것 생각하면서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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